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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경의 언어와 목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6 조회수255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경의 언어와 목록

 

 

성경은 크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뉩니다. 그중 구약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아주 드물게 몇몇 내용은 아람어로 쓰이기도 했습니다(에즈 4,8-6,18; 7,12-26; 예레 10,11; 다니 2,4-7,28). 아람어는 바빌론 유배 이후 사용된 유다인의 구어(口語)로 히브리어의 방언입니다.

 

본래 고대 히브리어 본문에는 모음이 없었는데, 기원후 6세기경 유다인 성서학자(마소라 학자)들이 성경 본문의 상하 좌우와 글자의 안팎에 간단한 점과 부호를 찍어 거룩한 말씀을 손상하지 않고 모음과 악센트를 표시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소라 본문’(MT)이 탄생했는데, 이것이 현존하는 히브리어 성경 사본입니다.

 

한편, 이보다 앞선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아리스테아의 편지>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각 6명씩 뽑힌 72명의 율법학자들이 72일 동안 오경을 번역하였는데, 각자의 번역이었음에도 오차 없이 같은 번역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오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을 ‘칠십인 역본’(LXX)이라고 부르는데, 이후 100여 년간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들도 그리스어로 번역되었고, 따라서 구약성경 전체의 그리스어 번역을 ‘칠십인 역본’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은 고전 그리스어가 사라진 후 통용되던, ‘공통적인 언어’라는 의미의 ‘코이네 그리스어’(κοινή διάλεκτος)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어 사본 ‘칠십인 역본’(LXX)에는 히브리어 사본 ‘마소라 본문’(MT)에 없는 몇 권의 그리스어 성경과 일부 본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분류 방법도 다릅니다. ‘칠십인 역본’과 ‘마소라 본문’의 차이는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에서 인정하는 성경 목록의 차이로 이어졌습니다. 가톨릭은 칠십인 역본의 순서와 분류에 따르지만, 유다교와 개신교는 마소라 본문을 따르고, 정교회는 마소라 본문에 칠십인 역본 일부를 포함하였습니다.

 

 

 

따라서 가톨릭의 구약성경은 46권이며, 정교회는 43권, 개신교와 유다교는 39권이 됩니다. 신약성경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모두 27권을 똑같이 인정합니다.

 

[2023년 11월 26일(가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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