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학] 가톨릭 신학과 신앙, 그리고 그리스도 신학(神學 Theologia)이란 하느님(Theos)에 대하여 이야기(logos)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이 아니라, ‘로고스’, 즉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신학입니다. 신학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고, 신앙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올 한 해 동안 이 자리를 통해 4명의 젊은 신학자들이 ‘가톨릭 신학’이라는 주제로 연재하게 됩니다. 교의신학, 윤리신학, 성서신학을 전공한 신학교 교수 4명이 천주교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하고, 알았으면 하는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주제들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가톨릭 신학’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신앙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주일미사 때 고백하는 ‘신경’(信經)은 ‘믿을 교리를 기도문’으로 만든 것입니다. 신경은 믿을 교리, 즉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이 핵심은 성경과 초기 교회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인데,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교의 중심이 ‘삼위일체 하느님’이라는 것, 그리고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리스도 중심’이라고 가르칩니다. 신경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성부)하시고, 인간을 구원(=성자)하시며, 성화(=성령)시키신다고 합니다. 특히 하느님 구원 계획 전체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충만하게 드러납니다.(「계시헌장」 4항 참조) 따라서 가톨릭 신학과 신앙의 출발이자 핵심이며 결론은 이 두 가지, ‘삼위일체 하느님’과 ‘그리스도 중심성’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 창세기 1,1의 말씀이 요한복음의 첫 시작에서 새롭게 해석됩니다. 말씀이 창조 이전에 계셨고, 그 말씀이 하느님이라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이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 그리스도교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 주고, 결국 인간을 구원으로 이끌어줍니다. ‘하느님 말씀’이 신학과 신앙의 중심이고, 우리 삶에 대한 답입니다. 하느님 말씀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귀와 마음에 잘 새겨듣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을 우리 안에 정성스럽게 모시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자 중심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과 은총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신앙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가요? 신앙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오직 신앙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알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그러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느님 말씀을 들음으로써 가능하고, 하느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2024년 1월 7일(나해)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5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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