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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7 조회수72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가톨릭교회는 매해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와 함께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지냅니다.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의 뿌리를 확인하고 일치를 지향하며 함께 기도하는 주간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역사 속에서 몇 차례의 분열을 겪었습니다. 1054년, 로마 가톨릭과 동방 교회는 상호 파문을 하면서 단절되었고, 동방 교회는 스스로를 ‘정교회’(正敎會, Orthodox Church)라고 불렀습니다. 1517년에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개신교(改新敎, Protestantism)가 갈라졌으며, 이후 개신교는 여러 종파로 분화하였습니다. 1534년에는 영국의 ‘수장령’ 제정으로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hurch)가 생겨났습니다.

 

그리스도교 일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건 19세기 후반입니다. 교황 레오 13세(1878-1903년 재위)는 당시 동방 교회를 일컫던 ‘이교인’과 프로테스탄트를 칭하던 ‘열교인’이라는 부정적인 용어 대신 “갈라진 형제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교회 일치 운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거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1958-1963년 재위)은 동방 교회와 개신교의 대표들을 공의회에 초대하였고 ‘그리스도인 일치촉진사무국’을 창설하였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년 재위)은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Unitatis Redintegratio, 1964)을 발표하여 교회 일치에 신학적 전망을 제시하였습니다. 1999년에는 가톨릭교회와 루터교세계연맹이 ‘의화교리에 관한 합동 선언문’을 발표하였으며, 2006년에는 감리교도 함께 참여하여 합동 선언문에 서명하였습니다.

 

한편,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폴 왓슨 신부는 1908년 ‘교회 일치 기도 주간’을 제안해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2월 22일인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 당시에는 1월 18일이었고, 25일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이기 때문에, 베드로를 중심으로 모든 교회가 하나 되자는 취지였습니다. 1968년부터는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직제위원회가 공동으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68년 1월, 명동성당에서 최초로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 한데 모여 일치 기도회를 열었고, 이후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일치 운동을 위해 ‘한국그리스도교일치회의’가 조직되었고, 2014년 5월에는 교회 일치를 위한 공식기구인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올해 신앙과직제협의회가 발표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문의 제목은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입니다.

 

우리 모두 외면과 배척이 아닌 이해와 포용으로 일치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다짐하며 이에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2024년 1월 14일(나해) 연중 제2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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