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인 호칭 기도(Litaniae Sanctorum) 성인 호칭 기도는 라틴어 [리타니애](Litaniae)라고 부르는 ‘호칭 기도’ 중 하나입니다. 지난 1월 31일에 거행된 사제 ‧ 부제 서품식에서도 성가로 불린 기도지요. 호칭 기도는 사제나 부제 또는 성가대가 선창하고 신자들이 응답하는 형태의 기도입니다. 「가톨릭 기도서」 <제3편 호칭 기도>에는 ‘성인 호칭 기도’뿐 아니라 ‘예수 성심 호칭 기도’ ‘성모 호칭 기도’ ‘성 요셉 호칭 기도’ ‘103위 한국 성인 호칭 기도’ ‘124위 한국 순교 복자 호칭 기도’가 실려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예수의 지극히 거룩한 이름 호칭 기도’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고귀한 성혈 호칭 기도’도 있습니다. 성인 호칭 기도는 크게 5부분으로 이뤄집니다. (때로 일부가 생략되기도 합니다.) ① 첫 대목은 자비송(Kyrie)으로 시작됩니다. ② 이어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을 부르고,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응답합니다. ③ 그리고 성인들을 부르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호칭은 [성모님] - [천사] - [성조와 예언자] - [사도와 제자] - [순교자] - [주교(증거자)와 학자] - [성직자와 수도자] - [평신도] - [한국 성인] 순이며,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모든 성인”을 부릅니다. 이때, 모든 호칭에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Ora pro nobis)라고 응답합니다. ④ 그다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찬양하면서 구원을 청하면,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Libera nos, Domine)라고 응답합니다. ⑤ 끝으로, 구체적인 내적 외적 평화를 간청하면,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Te rogamus, audi nos)라고 응답합니다. 마지막은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는 기도로 끝맺습니다. 서품식에서 성인 호칭 기도를 바치는 동안, 서품 대상자들은 땅에 엎드려 가장 낮은 겸손의 자세를 취합니다. 그 순간, 온 공동체는 그들이 앞으로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교회는 우리보다 먼저 천국에 들어간 성인들에게 간구하면서 그분들의 성덕을 기리고 ‘성인들의 통공’을 통해 서품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은총을 구합니다. 예수님을 닮은 착한 목자로서 살아갈 새 신부님과 부제님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2월 4일(나해) 연중 제5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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