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 김형주 이멜다,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 2014년, 300×200cm 이번 주간 5월 29일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입니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의 시복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그로부터 30년 전인 1984년 5월 6일, 이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103위 성인의 시성식을 여의도 광장에서 거행하신 바 있지요. 그런데 그때 시성되신 103위 성인은 모두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 병인박해(1866년)의 순교자들이고, 그보다 앞선 시기의 순교자들은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회는 신유박해(1801년) 200주년이던 2001년에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곧 신해박해(1791년), 을묘박해(1795년), 정사박해(1797년), 신유박해(1801년), 1814년, 을해박해(1815년), 1819년, 정해박해(1827년)의 순교자들을 포함하고,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무진박해(1868년), 1888년의 순교자들을 추가하여 124위의 시복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시복 조사를 위한 법정은 2004년 7월 5일부터 2009년 5월 20일까지 열렸습니다. 그리고 5월 28일,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 시복 청원서가 교황청 시성성(현 시성부)에 접수되면서 ‘하느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해당 안건은 2013년에 교황청 시성성 역사 위원회와 신학 위원회의 심의를 거쳤고, 2014년 2월 4일에 교황청 시성성 추기경과 주교단의 심의를 통과하였습니다. 이어서 사흘 뒤인 2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시복 결정에 관한 교령 발표를 허락함으로써 하느님의 종 124위의 시복이 결정되었습니다. 103위 순교성인의 경우, 모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복식이 거행된 것에 비해, 124위 복자의 시복식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되었습니다. 특별히 광화문 주변은 이 땅의 신앙 선조들이 박해를 겪고 순교한 형조, 좌‧우 포도청, 의금부 등이 자리하던 곳이라 그 의미를 더합니다.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을 맞이하며 우리 민족의 평화와 복음화를 전구해 주십사 청하도록 합시다. [2024년 5월 26일(나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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