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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9: 성경의 해석자이신 성령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9 조회수55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9) 성경의 해석자이신 성령

 

 

신학생 시절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천주교 신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 성경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성경만을 계시 진리의 원천으로 삼는 개신교와 달리 우리는 성경 외에도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 그렇다고 핑계를 댈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저부터도 신학교 입학 전까지는 성경 전체를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교구는 매년 성경 전체를 통독하는 말씀살기 프로그램을 비롯해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 말씀을 자주 많이 읽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새기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록된 책이며, 이미 고정된 문자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졌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죽은 문자로 머물러 있는 말씀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이며, 그래서 살아 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성경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8항). 애초에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말씀이기에 성경은 늘 해석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셨기에 바로 그 말씀을 듣고 기록한 인간, 곧 성경 저자들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성경의 의미는 오랜 전통에 따라 자구적 의미와 영성적 의미로 구분되는데, 자구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성경 저자는 제한된 상황에서 그 시대와 문화의 여러 조건들에 따라 당시의 일반적인 문학 유형들을 이용하여 성경을 저술하였기에, 그들의 시대와 문화의 상황, 당시의 일반적인 문학 유형이나 사고방식, 서술 방식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계시헌장 12항). 올바른 해석 원칙 아래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저자가 본래 의도한 의미를 찾고 결과적으로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저자가 의도했던 자구적 의미와 함께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이해되는 영성적 의미(영성적 의미는 다시 세 가지로 세분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7~118항 참조)가 존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약성경의 말씀들이 새롭게 이해되었던 것처럼. 성경은 ‘죽은 문자’ 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더 깊은 의미가 나중에 밝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의미를 올바로 알아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11항). 성령의 영감으로 쓰인 성경은 오직 성령의 작용으로 온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경에 영감을 주신 성령을 따르는 성경 해석을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1)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 2)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 3) “신앙의 유비”에 유의할 것. 각각의 기준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74~79쪽, 101~119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4년 5월 26일(나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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