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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10: 성경 해석의 세 가지 기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04 조회수38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10) 성경 해석의 세 가지 기준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경에 영감을 주신 성령을 따르는 성경 해석을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1)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 2)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 3) “신앙의 유비”에 유의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 번째 기준은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이 강조됩니다. 성경 저자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성경 해석을 위한 여러 가지 연구들은 우선 성경의 각 본문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서로 다른 점들에 주목하며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에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 등장인물은 다른데 사건은 동일하다거나 같은 상황을 다르게 서술하거나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구절들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본문을 쪼개기만 하면 성경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 전체의 단일성을 함께 강조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경 전체를 통하여 동일한 한 ‘말씀’을 하셨고(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항),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히 계시된 하느님의 계획은 유일한 하나의 계획입니다. 따라서 성경이 전해 주는 하느님 말씀은 비록 그 책들의 구성과 서술은 다양할지라도 단일한 하나의 책을 이룹니다. 성경 전체의 단일성을 처음으로 강조한 이레네우스는 “그 의미가 명확한 부분으로부터 불분명한 부분들을 설명”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는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 곧 성전(聖傳, Traditio)에 따라 읽는 것입니다. 교회는 성전 안에 하느님 말씀의 생생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바로 전해진 이 말씀에 따라 우리는 성경의 의미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신앙의 유비입니다. 여기에서 ‘유비’는 서로 다른 것들 사이에서 찾아낼 수 있는 유사성, 공통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신앙의 유비에 대해 “신앙 진리들 상호 간의 일관성과 계시의 전체 계획 안에 있는 신앙 진리의 일관성(가톨릭 교회 교리서, 114항)”이라고 설명합니다. 신앙의 유비는 사실 앞서 언급한 성경 전체의 단일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하느님의 유일한 계획을 근거로 이루게 되는 모든 신앙 진리들의 일관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로 나누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기준처럼 느껴지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곧, 지난주에 말씀드린 성경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된 다양한 역사, 문화, 문학 등의 맥락을 이해하는 가운데 성경을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의 신앙 안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해석하여 정리한 것이 우리가 신앙으로 고백하는 교리들이라면, 그 교리들이 다시 성경을 해석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믿는 신앙에 비추어 성경을 읽으며, 이미 알고 있는 성경 말씀의 의미에 비추어 다른 성경 말씀들을 읽어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그래서 성경을 올바로 읽는 데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76~79쪽, 109~119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4년 6월 2일(나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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