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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대영광송(Gloria)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30 조회수68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대영광송(Gloria)

 

 

주일과 축일 또는 대축일 미사에서는 자비송(Kyrie) 다음 대영광송을 바칩니다. 때로는 두 기도가 순차적으로 별다른 구별 없이 바쳐지는 탓에 마치 비슷한 기도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실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기도입니다. 자비송이 자신의 부족함을 뉘우치며 자비를 간청하는 기도라면, 대영광송은 하느님 아버지와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는 찬미가입니다.

 

대영광송은 성경에 나오는 찬가를 제외하고 교회가 만들어 바친 가장 오래된 찬미가 중 하나입니다. 밀라노 칙령(313년)으로 그리스도교에 자유가 주어진 이후, 교회 안에는 수많은 찬미가와 기도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것은 정통 교리를 담고 있지 않아 교부들과 공의회로부터 견책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제4차 톨레도 교회 회의(633년)에서는 “단순히 인간의 노력으로” 만든 찬미가들을 폐기하였는데, 그때도 대영광송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보존되었습니다.

 

대(大)영광송이라는 이름은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라고 바치는 ‘영광송’과 구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천사의 찬미가’(hymnus angelicus) ‘천사들의 찬미’(laus angelorum) ‘노래하는 천사의 찬미’(laus angeli cum carmine)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대영광송의 첫 구절이 예수님 탄생 때 목자들이 들은 천사들의 노래(루카 2,14)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대영광송은 여러 전통의 찬가들이 시간을 거듭하며 하나로 모여져 완성된 찬미가입니다. 하지만 그 가락(멜로디)은 각 지방에 따라 다르게 발전하였습니다. 가장 오래된 건 형태가 단순한 밀라노 대영광송으로 보입니다. 로마 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로마 성가집」 (Graduale Romanum)에 실려 있는 열다섯 번째 대영광송인데, 이는 시편을 읊듯이 바치는 모자라빅(Mozarabic) 전례의 ‘주님의 기도’ 곡조와 유사합니다.

 

「미사경본 총지침」에선 대영광송이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된 고귀한 찬미가”(53항)로서 그 문구는 변경될 수 없다고 규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작은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노래하고, 그다음은 모두 함께 또는 백성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합니다(성가대 홀로 노래할 수도 있습니다). 노래로 바치지 않을 경우, 모두 함께 또는 양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하지만, 그 성격상 기쁨과 찬양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노래로 바치는 게 더 적절합니다.

 

매주 바치는 대영광송의 의미를 기억하며 한 주 동안 주님께 받은 은총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찬미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도록 합시다.

 

[2024년 7월 28일(나해)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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