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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15: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 십자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8 조회수62 추천수0

[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15)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 십자가


다양한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무한한 사랑

 

 

- 이탈리아 몬레알레 대성당에 새겨져 있는 베드로 성인의 순교 당시 십자가 형상 작품. 출처=Wikimedia Commons

 

 

요즘 참 궁금한 것이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 “선생님, 우리 집 십자가와 성당 십자가가 모양이 달라요. 십자가는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종류가 여러 가지인 건가요?” 십자가 모양이 다른 것에 의문이 생겼나 봅니다. 십자가의 뜻부터 종류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십자가(十字架)

 

2000년 전 유다인 법률에 의하면, 십자가는 가장 큰 범죄자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 쓴 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곧 십자가는 구원과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가톨릭의 십자가는 보통 십자가와는 달리, 그리스도께서 매달려 계십니다. 그리고 몸에는 ‘오상''(다섯 군데 상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십자고상’이라 일컫습니다.

 

 

십자가의 의미

 

1. 하느님의 공의성(公義性) : 주님과 인간 사이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불의가 싹트고, 사람으로서 지키고 행해야 할 바른 도리가 깨지는 것을 다시금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공의성은 모든 일에 공평하고 의로운 하느님을 뜻합니다.

 

2. 사랑의 절정 : 십자가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3. 죽음과 고통의 긍정 : 십자가는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생명의 상징입니다. ‘죽어야 사는 것’이라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도 새로이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은 생명의 씨앗입니다.

 

 

십자가의 종류와 모양

 

라틴 십자가

가로장보다 세로장이 더 긴데, 이는 십자가에서 처형된 그리스도의 몸체를 본뜬 것입니다.

 

타우 십자가

타우 십자가 또는 ‘성 안토니오 십자가’라고도 불립니다. 모세가 히브리 민족을 구원하고자 구리뱀을 올려놓았던 장대 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민수 21,4-9)

 

그리스 십자가

추상적인 형태로, 가로장과 세로장의 길이가 같습니다. 그래서 원이나 사각형 안에 새겨지기도 합니다.

 

성 안드레아 십자가

성 안드레아 사도가 순교할 때 사용된 십자 형틀을 본뜬 것입니다.

 

성 베드로 십자가

성 베드로 사도는 순교할 때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주님과 같은 방식으로 순교할 수 없다’고 했던 베드로 성인의 존경 어린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예루살렘 십자가

그리스 십자가 형태이면서 네 귀퉁이에 보다 작은 그리스 십자가가 하나씩 더 붙어 있습니다. 전체가 사각형 안에 새겨집니다.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

하단부에 대각선으로 놓인 작은 가로장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릴 때 딛고 서 있을 수 있도록 형틀 앞에 놓은 받침대를 본뜬 형태입니다.

 

이밖에도 삼위일체·비잔틴·안사타·몰타·스카우트교황·대주교·켈트·위그노 십자가와 끝이 갈퀴 모양으로 갈라진 십자가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십자가의 종류와 모양<표 참조>은 다양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같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어주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께 희생 제물로 드리신 형상입니다. 이는 곧 주님께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8월 25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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