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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학: 성령 = 주님 = 생명의 주시는 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4 조회수61 추천수0

[가톨릭 신학] 성령 = 주님 = 생명의 주시는 분

 

 

‘공의회’(=보편 공의회)란 교황과 전 세계 주교단이 모여 계시를 시대에 맞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중요한 회의입니다. 1962년 개최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장 최근의 공의회이고, 여기서 결정된 사항은 신학과 신앙의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총 21번의 보편 공의회가 있었는데, 첫 보편 공의회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였고, 내년이 1700주년입니다. 이 공의회의 주제는 예수님의 신성 문제였습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성자 예수님을 ‘말씀’(로고스, Logos)으로 이해했는데, 당시 아리우스 이단은 ‘말씀’을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간 존재로 이해하며 성자의 완전한 신성을 부정했기에, 교회는 공의회를 통해 말씀이 성부와 본질이 같으시고, 성부와 같은 분이라 선포했습니다. 역사상 두 번째 공의회인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년)는 성령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들을 단죄하고, 성령의 온전한 신성을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이때 삼위일체 교리가 윤곽을 드러냈고, 이 내용이 정리된 것이 ‘신경’입니다. 신경은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와 같은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 증언합니다. 성자와 성령의 신성에 대한 논쟁은 이후 계속됩니다. 특히 오늘날 여러 이단은 예수님 대신 오직 성령만을 강조하고 ‘성령의 시대’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구원으로 이끄는 ‘복음’은 언제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즉 예수님 자체입니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가 파견하신 예수님의 협조자이시고, 진리이신 예수님을 드러내는 ‘진리의 영’이십니다.(요한 15,26 참조)

 

“한 처음에 …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1-2) 성령은 처음부터 성부와 성자와 함께 존재하시고 활동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과 더불어 영(靈)을 통해 활동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특히 창조적 능력을 드러냅니다. “당신의 숨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십니다.”(시편 104,30) 하느님께서는 말씀과 영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창조하셨고, 피조물의 존속과 성장을 도와주십니다. 하느님의 영은 생명을 주시고 구원으로 이끄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을 통해서 피조물에게 숨을 주셨고, 이 숨을 거두어들이시면 피조물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갑니다.(시편 104,29 참조) 피조물은 하느님 영으로 살아갑니다.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 150,6)

 

성령은 교회 안에서,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힘이자 현존 자체, 구원의 선물, 창조와 구원과 세상 완성의 힘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초월하는 분인 동시에, 당신의 영을 통해 세상과 인간과 직접 친교를 맺으시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분입니다. 교회는 영을 통해 하느님 능력과 구원을 체험합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영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구원해 주시는 분임을 실제 역사 안에서 체험합니다.

 

[2024년 9월 1일(나해) 연중 제22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서울주보 5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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