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독서와 복음 – 주일 주일 미사에서는 2개의 독서와 1개의 복음이 봉독(奉讀)됩니다. 제1독서는 언제나 구약성경 중 한 대목이 읽히는데, 예외적으로 부활 시기에만 사도행전이 봉독됩니다. 제2독서는 신약성경의 서간들과 묵시록 중 한 대목이 선정됩니다. 세 번째 독서인 복음에선 네 복음서, 곧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복음의 한 대목이 봉독됩니다. 이러한 구성은 구약에서 예고된 구원이 신약에서 실현되고 그리스도께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보여줍니다. 주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은 3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복음의 경우, 첫 번째 해(가해)는 마태오복음, 두 번째 해(나해)는 마르코복음, 세 번째 해(다해)는 루카복음이 봉독됩니다. 참고로, 가해, 나해, 다해는 해당 연도를 3으로 나누어 남는 숫자가 1이면 가해, 2면 나해, 남는 숫자가 없으면 다해로 정합니다. 2024년은 3으로 나누었을 때, 남는 숫자가 2이기 때문에 나해입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전례력은 매년 11월 30일 전후인 대림 제1주일부터 시작하기에 일반 달력보다 언제나 한 달 정도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카)이 아닌 요한복음은 언제 읽힐까요? 우선,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처럼 예수님의 활동과 가르침을 전하면서도 그 내용, 구조, 순서, 문체, 사상이 크게 다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요한복음은 가해, 나해, 다해 같은 주기에 속하지 않고, 특별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치됩니다. 바로 사순 제3, 4, 5주일과 부활 제2, 3, 4, 5, 6주일입니다. 또한 요한복음 6장은, 전체 분량이 적은 마르코복음이 읽히는 나해의 연중 제16주일부터 제21주일까지 나뉘어 봉독됩니다. 올해 7월 21일(주일)부터 8월 25일(주일)까지가 그랬습니다. 제1독서와 제2독서 그리고 복음은 그 주제들이 조화를 이룰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습니다. 제1독서는 언제나 복음에 맞춰 선정되기에, 이 둘은 주제상 서로 연결됩니다. 다만, 부활 시기의 제1독서는 사도행전이 순차적으로 봉독되기에, 복음과의 연관성이 약한 편입니다. 한편, 제2독서는 복음과의 연관성 없이 독자적으로 정해질 때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덕목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교훈적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전례적으로 특별한 주일(대축일)에는 2개의 독서와 1개의 복음이 모두 연결되어 조화를 이룹니다. 「매일미사」 책을 보면, 독서와 복음의 타이틀 옆에 작은 꺾쇠표시 < >가 있습니다. 거기엔 해당 독서와 복음의 핵심 내용이 한 줄로 담겨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듣는다면, 미사 전례 중에 선포되는 주님의 말씀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9월 15일(나해) 연중 제24주일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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