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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강론(Homilia)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16 조회수56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강론(Homilia)

 

 

미사 때, 복음이 선포된 다음에는 강론이 이어집니다. ‘강론’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호밀리아] (Homilia)를 번역한 것인데, 이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대화 형식으로 하는 이야기를 뜻합니다. 전례에서 강론은 전례력의 흐름에 맞추어 성경을 바탕으로 신앙의 신비와 그리스도인의 생활 규범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설교’(praedicatio)가 있는데, 이는 전례와 상관없이 회중 앞에서 교리나 신앙과 관련한 주제로 하는 강연이나 연설을 뜻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이 두 단어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2014년 교황청 경신성사성에서 발표한 문헌 「강론 지침」에서는 강론을 “전례 거행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선포하는 것”(6항)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강론의 세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말씀’이 주된 내용이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전례 거행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마지막은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믿음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렇게 믿는 것을 전례 안에서 어떻게 희망해야 하는지, 또 그렇게 희망하는 것을 어떻게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 강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강론을 듣는다면, 우리는 그날의 전례와 하느님 말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는 강론과 관련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합니다.

 

우선, 강론 내용은 그날 선포된 하느님 말씀 또는 미사의 통상문이나 고유기도문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65항 참조). 강론은 기본적으로 주례 사제가 하는데, 공동 집전 사제나 부제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상 평신도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66항 참조). 특수한 경우, 예를 들어 어린이 미사 때 주례 사제의 허락을 받아 평신도가 훈화하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건 이때 설교를 강론이라고 하지 않고 ‘훈화’라고 부른다는 점입니다(「어린이 미사 지침」 24항).

 

계속해서, 「미사 경본 총지침」은 “주일과 의무 축일에 백성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에서는 강론을 해야 하며… 대림, 사순, 부활 시기의 평일, 그리고 많은 백성이 성당에 모이는 축일이나 특별한 기회에는 강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규정합니다. 끝으로 “강론 다음에는 알맞게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66항)라고 제시합니다.

 

강론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그러기에 강론을 적극적으로 경청한다면, 그 자체로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덧붙여,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고 마음에 새긴다면, 강론을 듣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4년 10월 13일(나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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