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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교리: 고해성사 - 고해성사는 어떻게 보는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16 조회수91 추천수0

[생활교리] 고해성사 ③ 고해성사는 ‘어떻게’ 보는가요?

 

 

암브로시오 성인은 교회 안의 두 가지 회개를 이렇게 말한다. “물과 눈물이 있으니 세례의 물과 참회의 눈물이다.” 실제로 우리는 세례를 받은 이후에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받고 있다. 다만, 약 6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있는 세례성사와 달리 고해성사는 과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혹시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무작정 고해소 문을 ‘똑똑’하고 두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과정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듯이, 영적 기쁨과 은총을 얻기 위한 고해성사의 5가지 준비 단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① 양심성찰 : 먼저 마지막 고해성사를 보았던 때부터 시작해서 하느님 말씀(십계명, 산상설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계명 등)과 교회 가르침(규정) 등을 바탕으로 나의 지나온 삶의 여정을 스스로 뒤돌아본다. 다만, 성찰은 단지 죄 목록만을 떠올리고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설령 하느님을 잊고, 멀리하고, 떠나 있다 하더라도)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요한 21,17 참조) 하느님 사랑에 우리를 비추어 있는 그대로 솔직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② 통회(뉘우침) : 병의 치유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낫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이다. 마찬가지로 죄의 용서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진실하고 자발적인 뉘우침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통회는 고해자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다. 통회는 “지은 죄에 대한 마음의 고통”(『가톨릭 교회 교리서』 1451)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허물에 대한 ‘자책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죄보다 은총이 크다’는 하느님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이루어지는 ‘치유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③ 결심 : 결심은 진실한 통회에 따른 결과로,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는 행위이다. 여기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의 근본적인 ‘이유’는 단지 고해성사를 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선물처럼 주어진 삶을 좀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내기 위해 위함이다. 곧 죄에 얽매여 비참한 상황에서 지낼 것인지, 아니면 죄로부터 벗어나 참 행복의 길을 갈 것인지, ‘오늘’ 결심해야 한다.

 

④ 고백 : 이 단계는 사제에게 모든 대죄를 숨김없이 솔직하게,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고백하는 때이다. 다만 고해소에 들어오면 긴장감 등으로 인해 잘 고백하지 못할 수 있으니,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짧은 문장이나 단어로 성찰 내용을 메모하여 고백해도 좋겠다. 죄를 고백하는 일은 인간적인 면에서 부끄러움을 가져올 수 있지만, “한 번 얼굴을 붉히고 죄를 용서받는 것이 더 낫다”(프란치스코 교황).

 

⑤ 보속 :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 죄의 용서는 이루어지지만, 죄로써 생긴 상처나 폐해는 남아있다. 그러니 죄의 용서를 받은 이는 “죄가 남긴 어두운 자취를 조금이라도 지워 보려는 노력”(손희송 주교)으로 ‘죄의 갚음’을 하는데, 이를 보속이라 한다. 사제는 죄의 경중과 특성, 각 개인의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고해자가 새롭게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아가도록 그에 필요한 다양한 보속을 주는데(『가톨릭 교회 교리서』 1460 참조), 우리는 이를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응답-기쁨-감사함으로 실행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우리 고해성사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24년 10월 13일(나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8면, 윤태종 토마스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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