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31) 성사(聖事)란 무엇인가요?
하느님 은총 받는 구원의 표지, 성사 - 가톨릭교회의 성사는 구원의 표징이다. 아기가 세례를 받는 모습. OSV 예수님 탄생을 맞아 하느님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며 교회 안에서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하신 성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성사(聖事) :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신 성사를 통해 하느님 생명이 우리에게 베풀어집니다. 성사는 예식 가운데 표현되는 말과 여러 표징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심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교회는 성사를 ‘구원의 표징’ ‘구원의 도구’라고 부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안에 일곱 가지 성사, 즉 세례·견진·성체·고해·병자·성품·혼인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성사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 삶, 하느님과 일치되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왜 일곱 성사를 세우셨을까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은 세례성사로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리고 견진성사로 우리 영혼은 성장하고 견고해집니다. 성체성사로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하고 더욱 성장합니다. 예수님은 또 고해성사로 영혼의 상처를 치료받고, 병자성사로 영혼이 생명의 문으로 들어가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모든 영혼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구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성품성사를 만드셨습니다. 혼인성사로 자식을 낳아 키움으로써 은혜로움이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성사가 성립되기 위한 세 가지 요소 성사의 설정자는 예수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어떤 내용으로든지 감각적인 형식이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형식 속에 내려지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예를 들어, 물로 씻는 세례성사로 눈에 보이지 않게 모든 죄가 씻어지고 생명의 은총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성사를 받으면 똑같은 은총을 받게 되나요? 성사의 사효성 : 성사가 성립되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교회가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해야 합니다. 이를 성사의 사효성이라 합니다. 성사에 참여하는 사제와 신자들의 마음이 미흡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이기에 성사 그 자체로 구원의 은총을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습니다. 성사의 인효성 : 성사가 교회의 의향에 따라 거행되면, 집전자의 개인적 성덕과 관계없이 하느님께서 성사 안에 넣어주신 은혜와 더불어 자신의 노력과 마음가짐에 따른 은혜도 받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노력에 따라 은혜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성사들은 언제나 살아 계시며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 몸에서 ‘나오는 힘’이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행위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16항 참조) 성사는 가톨릭교회에서만 인정하나요? 성사는 신앙을 전제로 하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에게만 의미를 가집니다.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진 형제 중 동방 정교회는 일곱 성사를 모두 받아들여 세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개신교 중에서 성공회 세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개신교 교파에서 받은 세례는 사이비가 아니면 인정하나 보례를 해야 합니다. 세례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물이라는 성사적 표징을 사용하여 행하면, 신자 아닌 사람의 행위조차 유효합니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55조, 제59조 참조)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12월 25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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