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교리 자료실

제목 가톨릭 신학: 자비를 얻으려면, 먼저 자비를 베풀어라(마태 5,7 참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31 조회수41 추천수0

[가톨릭 신학] 자비를 얻으려면, 먼저 자비를 베풀어라(마태 5,7 참조)

 

 

누구나 꿈꾸는 ‘행복’. 오늘은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마태오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행복을 선포하시는 ‘행복 선언’(마태 5,3-12)이 나오는데, 각 구절에서 같은 구조가 반복되면서 대구를 이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처럼 행복 선언에서는, 행복이 선언된 후, 어떤 사람들이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을 받게 될 것인지 언급되고, 이어서 그들이 행복하다고 불리는 이유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3절에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서 후반부인 3ㄴ절이 원인으로 해석되는 것은, 그리스어 원문에서 3ㄴ절을 이끄는 접속사 ὅτι가 이유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행복 선언 가운데 바로 7절에서만, 행복한 이들을 묘사하는 부분(7ㄱ)과 그들이 행복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7ㄴ)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이것은 그 외의 구절, ‘슬퍼하는 사람이 위로를 받고’(4절 참조),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는 것’(9절 참조) 등 다른 구절과 확실한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마태오복음 5장 7절이 강조하는 바는, 하느님의 자비를 얻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들에게 자비로워야 한다는 것은 마태오복음의 다른 곳에서도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매정한 종의 비유’(18,23-35)가 좋은 예입니다. 만 탈렌트를 빚진 종을 불쌍히 여긴 주인은 그의 빚을 탕감해 줍니다. 하지만 그 종은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빚지지 않은 다른 동료를 그것을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지요. 그러자 이를 알게 된 주인은 만 탈렌트를 빚졌던 종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3)

 

행복 선언을 통해서, 우리가 먼저 자비를 베풀 때,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 탈렌트를 빚진 종의 비유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실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고 계시다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받은 자비에 감사하고, 그것을 닮아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며 살아갈 때, 우리는 그분께서 허락하신 참된 행복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12월 29일(다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서울주보 5면, 박진수 사도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