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40) 평신도의 소명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교회만의 고유한 점 중 하나는 그 시작이 선교사들의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신도들의 자발적 모임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것인지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신자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교포 사목을 위한 사목자의 파견을 요청하는 일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품성사를 통해 성직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과 교회가 인정한 수도 신분의 구성원으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헌하겠다고 서원한 수도자들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은 평신도라는 이름으로 이해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97항). 모두가 함께 걷는 교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이루려 노력하는 오늘날에는 평신도의 역할이 특히 강조됩니다. 평신도들은 자기의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는 가운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 안에서 세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특히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98항 참조). 교회 공동체에서 평신도들의 활동은 매우 필요하며 이 활동 없이는 사목자들의 사도직은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00항). 평신도들은 또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제직. 평신도들이 자신의 모든 일, 곧 기도, 사도직 활동(교회 내에서의 다양한 단체 활동 등), 부부생활, 가정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 등을 성령 안에서 행하며 더구나 생활의 어려움을 인내로이 참아 받는다면 그들은 하느님께서 받으실 영적인 제물이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과 함께 성찬례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01항). 예언직. 사람들을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가르치는 일은 성직자들만의 임무가 아니라 모든 신자의 일이며, 자신의 삶을 통한 생활의 증거와 말로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04~905항). 왕직. 그리스도께서는 죽기까지 순종하시어 제자들에게 왕다운 자유의 선물을 주셨으며 “극기와 거룩한 생활로 죄의 나라를 완전히 쳐 이기게 하셨습니다(교회 헌장 36항).” 극기와 거룩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이들이며 왕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평신도들은 바로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를 죄악으로 몰아가는 세상의 제도들과 조건들을 바로잡습니다. 또한 사목자들의 협력자로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합니다. 평신도들은 교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인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구별하는 가운데 이 두 가지를 서로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화를 위하여 현세의 어떠한 일이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08~912항).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369~383쪽, 871~813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5년 1월 5일(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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