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43) 죽음과 육신의 부활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구의 각 본당에서는 초고령화 현상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신자 공동체의 초고령화와 함께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는 점점 더 많은 교우분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부활 신앙이 우리 신앙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아실 것이나 막상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육신의 부활’ 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꽤 많은 분들이 그저 막연하게 부활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교는 인간을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진 존재로 바라봅니다. 영혼이 정확히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현대 의학과 과학이 인간 육체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며 앞으로 더 많은 탐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만, 분명한 것은 인간은 육신만으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로부터 영혼과 육신을 지닌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이른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 육신은 지상에 남아 썩게 되고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육신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58항). 죽음은 본래 죄의 결과이며 그래서 인간이 마지막으로 물리쳐야 할 원수이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의 의미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께합니다. 사실 우리는 세례 때에 이미 세상의 자녀로 살아가던 이전의 삶으로부터 죽음을 이미 경험했으며(교리서는 이를 성사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총 속에서 육체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이는 그분과 완전히 한 몸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한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 을 성취한 것이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10항). 부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부활은 우리의 육신이 지상에서의 원래 모습 그대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며 영광스럽게 된 육신이 영혼과 다시 결합되는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육신은 노화하며,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썩어 없어질 유한한 존재입니다. 부활은 이런 육신이 일시적으로 다시 생명을 얻는 차원을 넘어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얻는 사건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97항). 다만 그 부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는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신비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0항). 육신은 썩어 없어져 소멸되고 영혼만이 하느님 나라에 간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우리의 부활 신앙과는 다릅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영광스럽게 된 육신이 다시 영혼과 결합되는 부활이 세상 마지막 날에 이루어지게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1항). 부활은 우리보다 앞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며, 죽은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게 됩니다.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옥에 떨어질 악인들 또한 부활하여 지옥에서의 영원한 벌을 받게 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98항).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행복의 그날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해 이미 그리스도와 결합되었기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육신과 영혼은 이미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어 영광의 날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의 육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육신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3~1004항).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405~416쪽, 988~1019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5년 1월 26일(다해)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해외 원조 주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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