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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4: 교회헌장의 새 의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2회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02 조회수23 추천수0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4) 「교회헌장」의 새 의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2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제1회기에 제출된 「교회헌장」의 초안이 거부되고, 필립스(G. Philips)의 의안을 중심으로 작성된 새로운 초안이 제2회기에 제출되었습니다. 이 안은 ➀ 교회의 신비, ➁ 교계 제도(특히 주교직), ➂ 하느님 백성(특히 평신도), ➃ 교회의 성화 소명, 이렇게 네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은 수정된 초안에 대해서 무려 스물두 번의 총회를 열면서 열띤 토론을 하였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성경의 인용과 사도 교부들의 가르침이 풍부하게 담긴 것에 대해서 만족하였고, 주교직의 성사성과 평신도의 역할 등이 골고루 다루어진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새로운 초안의 내용을 만장일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이어서 각 장에 대한 세부적인 토론이 이어졌는데, 먼저 제1장 교회의 신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교부들은 교회의 성사적 차원과 성경에 나오는 교회의 표상에 대해 더욱 풍부한 전개를 요청하였습니다. 반면에 제2장 교계 제도(특히 주교직)에 대해서는 긴 시간 동안 심도있는 신학적 논의가 이어졌는데, 사도단의 계승으로서의 주교단, 주교 직무의 성사성, 주교직의 행사 등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제3장 하느님 백성(특히 평신도)에 대한 토론에서는 먼저 ‘보편 사제직’의 의미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에넨스 추기경의 제안으로 제3장의 내용 가운데 ‘하느님 백성’과 ‘평신도’를 분리해서 다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성직자와 평신도 그리고 수도자를 모두 포함하는 ‘신자 전체’의 개념이기 때문에 평신도와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백성’에 대한 별도의 장을 만들어 ‘교계 제도’ 앞에 두도록 하였습니다. 제4장 교회의 성화 소명에 대한 토론에서는 ‘모든 신자의 성화 소명’과 ‘수도자’에 대한 것을 구분할지가 주요 관건이었습니다. 결국 제4장 역시 모든 신자의 성화 소명은 새로 만든 ‘하느님 백성’에 대한 장에 포함하고 수도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초안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마리아’에 대한 의안이 상정되었습니다. 쟁점은 마리아론을 「교회헌장」에 넣을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문헌으로 만들 것인지의 문제였습니다. 「교회헌장」에 포함하자는 의견은 마리아에 대한 과도한 신심을 우려해 교회에 대한 표상 안에서 마리아의 표상을 이해하려는 입장이고, 별도의 문헌을 만들자는 의견은 마리아의 특권을 옹호하고 강화하려는 입장입니다. 마리아에 대한 의안은 교부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마리아 공경이 매우 중요한 교회의 가르침임을 확인하면서도, 별도의 문헌이 아닌 「교회 헌장」의 의안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선택한 중도적 포용의 입장은 공의회에 참석한 교부들을 일치로 이끌었다고 전해집니다.

 

[2025년 2월 2일(다해)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통합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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