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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 · 희망 · 사랑: 희망의 촛불 밝히기 (2) 인물 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20 조회수13 추천수0

[빛과 소금] 믿음 · 희망 · 사랑 : 희망의 촛불 밝히기 (2) 인물 편

 

 

2025년, 우리는 모두 희망의 희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안에 희망을 뿌리 깊이 심고 싹틔우기 위해,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간 성경 속 인물들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여러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버틴 인물, 바로 요셉입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편애와 꿈 해몽 때문에 형제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배신당하고,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 가 감옥에 갇히는 등 갖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향한 꿈을 품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파라오의 헌작 시종장의 꿈 해몽을 통해 재상까지 오르게 됩니다. 결국 헤어졌던 형제들과 아버지를 만나게 되지요.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창세 50,24-25)

 

요셉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조상들로부터 대물림받은 ‘희망’을 죽을 때까지 품고 있었지요. 희망이 있었기에 형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창세 50,20)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인물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바빌론 유배 시절 중 종살이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의 끝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인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희망은 ‘바라’(bara)의 하느님, 곧 창조의 하느님입니다.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분,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당시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에 다른 이야기는 들어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창조의 하느님’만은 희망이 되었음을 성경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유배지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 희망을 붙들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지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희망을 잃고 잠시 멈추어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요셉의 희망, 이스라엘 백성들의 희망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바라’(bara)의 하느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바라’는 하느님의 창조에만 사용되는 단어로, ‘하느님’만이 주어로 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실 때 아무 재료도 없이 지어내셨습니다. 우리를 빚어 만드시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시며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하느님을 믿으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밑바닥’, ‘나락’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가 있게 됩니다. 절망이 있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절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희망의 끈을 끝까지 붙들 이유,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만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2025년 2월 16일(다해) 연중 제6주일 인천주보 3면, 미래사목연구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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