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Abstinentia(압스티넨시아)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우리들은 절제와 희생으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합니다. 대표적 절제로는 단식과 금육을 실천합니다. ‘절제’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는 “Abstinentia”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반대를 의미하는 “abs”와 ‘잡다’, ‘소유하다’를 뜻하는 “tenere”가 합쳐져 생겨난 말입니다. 따라서 금육이나 단식과 같은 절제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붙잡고 있는 것을 내어놓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단식이나 금육을 실천하며 아끼게 된 것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놓게 될 때, 비로소 절제의 참된 의미가 실현됩니다. 주님의 희생과 수난의 의미가 고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사랑에까지 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가 지내게 되는 사순절은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사랑의 시간입니다. 사순 시기에 이루어지는 우리들의 자발적 절제(Abstinentia)가 사랑으로 마무리되어 완성에 이르기를 희망합니다.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가톨릭부산 5면, 남영 세례자요한 신부(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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