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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거룩하시도다(Sanctus)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2 조회수6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거룩하시도다(Sanctus)

 

 

미사 중 감사송(Praefatio)이 끝나면 ‘거룩하시도다’(Sanctus)가 이어집니다. 라틴어 원문의 첫 단어를 따라서 [상투스]라 불리는 이 노래는 공동체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환호송입니다. 거룩하시도다는 감사송의 후반부(“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와 감사기도의 시작 부분(연결기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감사기도 제2, 제3, 제4 양식은 “거룩하신 아버지”라는 말로 시작되기에, 이점이 더욱 부각됩니다.

 

거룩하시도다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뉩니다.

 

전반부)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후반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거룩하시도다의 전반부는 이사야의 소명 환시에서 사랍 천사들이 부른 노래에 기원을 둡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이사 6,3). 거룩함은 구약성경에서 자주 반복하여 강조하는 하느님의 대표적 본성입니다. 세 번의 반복은 거룩함의 최상급을 나타내며 점차 그 강도를 높이는 표현법입니다. “호산나”는 아람어로서 직역하면 ‘도움을 주십시오.’라는 의미인데, 일반적으로는 크게 기뻐하며 바치는 공동체의 외침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룩하신 구원 업적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환호입니다.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짧습니다. 이 부분은 시편 118,26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와 루카 19,38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영광,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을 따온 것입니다.

 

거룩하시도다는 그 위치나 내용으로 보아 공동체 전체가 함께 부르는 성가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동방교회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교회에서는 16세기 이후 다성 음악이 발전하면서 성가대 또는 사제만의 몫이 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전반부는 감사송에 이어 불렀으나, 후반부는 성체성혈 축성 이후 불렀습니다. 그러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과거의 전통으로 돌아가 공동체 전체가 함께 부르는 성가로 회복되었습니다. 「미사 경본 총지침」은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회중 전체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한다”(79항ㄴ).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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