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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기념(Anamnesis)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09 조회수38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기념(Anamnesis)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면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고 명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따라 교회는 날마다 성찬례를 거행합니다. 따라서 미사 전례는 그리스도를 기념(기억)하는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성찬례 중 성찬 제정 축성문뿐 아니라 ‘기념 기도’도 바치면서 주님의 명을 성실히 수행합니다.

 

기념 기도는 초 세기부터 거의 모든 전례에 나오는데, 그 내용은 예수님의 구원 업적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주님의 수난(죽음)과 부활이 기념의 핵심을 이룹니다. 동방 전례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수난과 부활과 승천을 기념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후대에 가면서 육화, 탄생, 성부 오른편에 앉으심 등이 덧붙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때에 있을 주님의 재림이 포함되기도 하였습니다.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과 승천을 기념합니다: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주님의 거룩한 백성은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의 복된 수난과 죽음을 이기신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을 기념하나이다.” 이 양식의 뿌리가 되는 고대 교회는 성찬례때 주님의 수난뿐 아니라 영광스러운 승리도 기념하였습니다.

 

제2양식은 히폴리토의 기도에 따라 죽음과 부활만 기념합니다: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이 기도는 히폴리토의 감사기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제3양식은 수난과 부활과 승천에 이어 재림까지 기념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아버지, 저희를 구원해 주신 성자의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고 성자의 재림을 기다리며…” 이 양식은 로마 전문, 곧 제1양식을 보완하여 개정한 것으로 “영광스러운”(mirabilis)이라는 단어를 통해 부활과 승천이 동일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밝힙니다.

 

제4양식은 기념 내용이 더욱 확장되어 ‘저승에 가심’ ‘성부 오른편에 오르심’ ‘다시 오심’(재림)까지 포함합니다: “주님, 저희는 지금 구원의 기념제를 거행하오니, 그리스도의 죽음과 저승에 가심을 기억하며, 부활하시어 성부 오른편에 오르심을 증언하나이다. 또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이 기도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저승에 감, 부활과 승천 그리고 재림을 구분하는데, 특히 제3양식과 함께 주님의 재림을 구원 역사의 완성으로 제시함으로써 영광 중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성찬례를 거행했던 초대 교회의 뜻을 강조합니다.

 

[2025년 4월 6일(다해) 사순 제5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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