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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11: 교회, 성령의 이끄심으로 거룩하게 되다, 교회헌장 4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6 조회수24 추천수0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11) 교회, 성령의 이끄심으로 거룩하게 되다, 「교회헌장」 4항

 

 

「교회헌장」 4항은 교회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명을 완수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성령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성자는 파스카 만찬과 십자가 죽음으로 교회를 세우시며, 성부께서 파견하여 맡기신 일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께서 교회를 끊임없이 거룩하게 하시도록 파견되셨”습니다. 하지만 「교회헌장」이 성령 강림에 앞서 성자의 공생활 중에 활동하신 성령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셨고 세례 받으실 때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성자 위에 내리셨으며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 나가셨습니다. 또한 성령을 통해서 악의 권세를 누르셨고 병든 이와 마귀들린 이들을 치유하셨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하셨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파견됨으로써 신자들은 한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교회헌장」은 공의회 이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성령과 관련한 삼위일체의 교회론을 전개합니다. 이어서 「교회헌장」은 신약성경 안에 담긴 성령의 역할과 사명을 소개합니다. 성령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처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의 영입니다(요한 4,14 참조). 따라서 죽은 육신을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시킴으로써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줍니다(로마 8,10-11 참조). 또한 성령은 교회와 신자들의 마음 안에 머무르고(1코린 3,16; 6,19 참조), 신자들 안에서 기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언해 줍니다(갈라 4,6). 성령은 교회를 진리로 인도하고(요한 16,13 참조), 친교와 봉사로 교회를 일치시켜 줍니다. 「교회헌장」은 성령께서 이러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 “교계와 은사의 여러 가지 선물로 교회를 가르치시고 이끄시며 당신의 열매로 꾸며 주신다.”라고 말합니다. 공의회 회기 중에 베아 추기경은 「교회헌장」의 이 구절에서 ‘성령이 교회를 이끈다.’라는 문장의 사용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신학위원회는 바오로계 신학을 바탕으로 ‘이끌다’(dirigit)라는 동사가 교계 제도의 권위와 관련된 동사가 아니라 은사를 풍부히 내려주시는 성령의 활동에 적용되는 동사라고 설명하면서 ‘이끌다’라는 표현을 유지하였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자유로운 권능에 따르는 다양한 은사들을 강조하면서 넓은 의미의 성령론을 펼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교회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여 신부인 교회가 신랑인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를 두고 「교회헌장」은 성령과 신부(교회)가 신랑(성자)에게 “오십시오.”하고 말씀하신다고 표현합니다(묵시 22,17 참조). 끝으로, 2항~4항을 마무리하면서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이라는 삼위일체의 교회론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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