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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교리: 예수님 부활에 관한 몇 가지 물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6 조회수33 추천수0

[생활교리] ‘예수님 부활’에 관한 몇 가지 물음

 

 

첫째, 예수님 부활은 왜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가? 예수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 바탕으로서 세상 끝 날까지 그리스도인이 선포하고 증언해야 할 복음, 곧 “기쁜 소식”(사도 13,32)이다. 왜냐면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위 그리고 가르침은 부활을 통해 온 세상에 참 진리로 완전히 밝혀졌기 때문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651 참조). 이로써 그리스도인에게 참 행복과 구원의 길은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났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내 안에 ‘담고’, 그분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통해 예수님을 죄의 형벌 속에 치욕적인 십자가 죽음으로 외롭게 생을 마감하신 분이 아니라,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주님’으로 온전히 믿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는 부활 신앙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선포한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우리는 또 하느님의 거짓 증인으로 드러날 것입니다”(1코린 15, 14-15). 한 마디로 예수님 부활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교의 모든 토대와 뿌리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예수님 부활이 없는 그리스도교는 존재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둘째, “예수님 부활은 우리를 위해 일어난 부활이다”(그레샤케). 부활 대축일에 서로서로가 함께 기쁨과 축하를 나누는 이유는 ‘예수님 부활’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부활’ 때문이기도 하다. 곧 예수님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첫 번째 분”(사도 26,23)으로서,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가톨릭 교회 교리서』 655)이시다. 이 복된 부활의 희망 덕분에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삶을 마칠 때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죽음을 넘어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위령 감사송』 1), 곧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간다. 믿는 이에게 마지막 말은 ‘죽음’이 아니라 ‘부활’이다.

 

셋째, 예수님 부활은 체험-증언되어야 한다? 복음서는 ‘부활이 무엇이다’ 혹은 ‘부활은 어떻게 이루어진다’라는 부활의 정의나 순서 그리고 과정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오히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기쁨에 찬 신앙고백을 증언해 준다. 실제로 예수님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부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기보다 단 한 마디로 이렇게 고백할 뿐이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 역시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 사도에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25).

 

그렇다면 복음서가 우리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체험과 증언을 전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지금, 여기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역시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도록 초대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이미’ 참여하고 있고, 무엇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 말씀 안에, 교회 공동체 안에, 몸소 세우신 성사 안에 현존하신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73 참조).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활은 머나먼 ‘미래’의 일 이전에 ‘지금 여기서’ 체험되고 증언되어야 할 ‘오늘’의 일이다!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8면, 윤태종 토마스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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