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Resurrectio (레술렉시오, 부활) Bona Pasca(보나 파스카)!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신앙의 원천이자 핵심인 부활을 뜻하는 라틴어 “Resurrectio”는 어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Resurrectio”는 ‘re-(다시)’와 ‘surgere(일어나다, 오르다)’의 결합으로 “다시 일어남”을 뜻하고, ‘surgere’는 다시 ‘sub-(아래에)’ + ‘regere(똑바로 하다, 지배하다)’의 결합으로 “아래에서 위로 똑바로 일어서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는 “Resurrectio(부활)”가 단순히 “다시 살아남”을 넘어서서 더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마치 넘어져 있던 사람이 다시 우뚝 일어서는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부활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환생이 아닙니다. 분명 같은 존재이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부활입니다. 힘들고 혼란스럽고 지친다고 해서, 외면하거나 넘어져 있거나 주저앉아 있는 삶의 모습으로는 부활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다시 생명력 있게 일어서는 부활, 쓰러져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부활이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4월 20일(다해) 주님 부활 대축일(장애인의 날) 가톨릭부산 5면, 남영 세례자요한 신부(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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