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Follow me(나를 따라라) 주님의 부활은 수난과 고통에 새로운 의미를 줍니다. 우리의 상처(wounds)가 예수님을 가까이 느끼는 통로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은 참 크고도 놀랍습니다. 일식당 주방장 마음대로 한상 차려내는 걸 오마카세라고 한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수산물 153종을 숯불에 구워주는 조식 오마카세가 있나 봅니다. 헌데 초대교회에 물고기는 짧은 신앙고백문이었습니다. ‘물고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익튀스(Ichthys)는 ‘예수(I), 그리스도(Ch)는 하느님(Th)의 아들(Y)이시며 구원자(S)이시다.’의 첫 글자입니다. 세례를 받아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동참하는 우리는 예수님 이름 안에서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마카세를 배불리 먹은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묻습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밥 잘 사주는 성당 형이 사랑하냐 물으면 누가 싫다하겠냐마는, 사실 물고기 신앙고백문은 박해를 각오한 사랑고백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십자가 길 마저 따르겠냐고 물어보십니다. 그 길은 베드로에게 양떼를 돌보고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길입니다. 여러분과 저에게도 같은 초대를 하십니다. 수산물 조식 뷔페로 Follow me. 나를 따라라. [2025년 5월 4일(다해)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가톨릭부산 5면,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사목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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