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 Seminarium(세미나리움) “米”(쌀 미)자를 파자하면 木(나무 목)에 八(여덟 팔)자가 두 번 들어가는데, 이는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가르침이 글자에 담겨있습니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한 긴 노력의 첫 과정은 못자리에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일입니다. 모를 기르는 못자리를 라틴어로 “Seminarium”(세미나리움)이라고 합니다. 씨앗을 뜻하는 “Semen”을 어원으로 가지는 말로써 “Seminarium”은 교회의 봉사자인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뜻합니다. 교회의 못자리가 바로 신학교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못자리에서 모가 자라나지 못하면 그 어떤 수확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사제를 얻기 위해서는 여든여덟 번의 손길보다 훨씬 더 큰 관심과 사랑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성소 주일을 맞아 교회의 심장이자 못자리인 “Seminarium”(신학교)에서 성소자들이 하느님이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하며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하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25년 5월 11일(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부산 5면, 남영 세례자 요한 신부(성소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