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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13: 교회, 다양한 표상들 안에 담기다, 교회헌장 6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4 조회수3 추천수0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13) 교회, 다양한 표상들 안에 담기다, 「교회헌장」 6항

 

 

「교회헌장」 5항에서 하느님 나라는 성사로서의 교회가 드러내는 실재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성사입니다. 구약 성경은 하느님 나라의 계시를 직접이 아닌 표상들로, 곧 유목이나 농경 생활, 건축이나 혼인 등 우리의 삶에서 접하게 되는 표상들을 통해서 제시합니다. 「교회헌장」 6항은 하느님 나라의 성사인 교회의 본질을 그러한 다양한 표상들로 소개합니다.

 

첫째, 교회는 ‘양 우리’ 혹은 ‘양 떼’로 표상됩니다. 유목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표상으로, 양 우리의 유일한 ‘문’이며, 양들을 기르시고 이끄시는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요한 10장 참조).

 

둘째, 교회는 하느님의 ‘밭’입니다. 밭은 농경 사회의 표상으로 밭의 ‘농부’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그 밭을 ‘포도밭’으로 선택하셨습니다(마태 21,33-43 참조). 참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는 가지인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며,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요한 15,1-5 참조).

 

- 신랑인 그리스도는 신부인 교회를 사랑하시고 거룩하게 하신다. 라파엘로 산치오, <동정녀의 혼인>, 1504년, 브레라 미술관(밀라노)

 

 

셋째, 교회는 하느님의 ‘집’입니다. 그 집의 ‘머릿돌’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은 그리스도를 맞아들이지 않았지만,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습니다(마태 21,42 참조). 하느님의 집인 교회가 그 기초 위에 사도들을 통해서 지어졌고, 그 기초 덕분에 교회는 견고한 건물이 됩니다(1코린 3,11 참조). 또한 건물의 개념에서 하느님의 거처, 하느님의 장막, 지성소로서의 성전, 거룩한 도읍, 새 예루살렘 등이 교회의 표상이 됩니다.

 

넷째, 교회는 ‘어린 양의 신부’입니다. 신랑인 그리스도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몸을 바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기르고 보살피시며, 교회가 그리스도와 깨끗한 몸으로 결합하여 사랑과 신의로 순종하기를 바라십니다(에페 5,21-33 참조). 또한 영원한 천상 은혜로 교회를 채워 교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떨어져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천상 것을 추구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얻을 때까지 교회의 생명은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교회헌장」이 이런 표상들을 통해서 강조하고자 하는 교회의 모습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시려는 사람들 사이의 일치, 그리고 하느님과의 일치입니다. 「교회헌장」의 초안은 6항에 나오는 여러 표상들의 언급 없이 “그리스도의 몸”(7항)이라는 표상만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6항의 표상들은 각각의 미비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면서 교회의 본질을 풍부하게 드러냅니다. 교회는 다양한 표상들 안에 담겨있습니다.

 

[2025년 5월 11일(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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