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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려지지 않은 하느님, 성령: 성령, 자녀됨의 영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30 조회수63 추천수0

[알려지지 않은 하느님, 성령] 성령, 자녀됨의 영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 즉,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니코데모는 이 탄생을 육에 한정시켜서 이해합니다. 그렇기에 질문합니다. “이미 태어나서 늙어버린 이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 태어나란 말입니까?”(요한 3,4)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탄생은 육적인 탄생과 관련된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5) 우리는 이 물과 성령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여 ‘새로 태어나는 세례’입니다. 죽음과 부활에 참여한다는 말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도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셨지만, 부활로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이 부활은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로마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로마 1,4)

 

이미 그분의 성모님으로부터의 탄생도,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례 때 성령이 그분위에 내려오시어 머무르시며 들린 성부의 말씀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란 것이었습니다. 그 후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서 받은 유혹의 핵심은 바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이었습니다. 즉, 아들이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이렇게 지상에서 탄생부터, 세례, 부활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업적은 예수님의 아들로서의 삶과 아주 강력한 연관이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이 지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셨을 때는 지극히 겸손하게도 성령의 인도아래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성부께 순명하는 ‘아들의 삶’을 사셨습니다.

 

같은 성령께서 이제 우리를 세례를 통해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아들, 딸들이 되게 해주십니다. 이 자녀됨은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예수님과 일치함으로서 이루어집니다. 즉 성령께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외아드님 안으로 우리를 들어가게 하시어 ‘아드님 안’에서 ‘아들’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아들의 영’ 혹은 ‘자녀의 영’이라고 부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 8,15) 성령께서 바로 우리가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게 우리 안에서 확신과 열정을 주시는 것입니다. 사도는 이어서 말합니다.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주십니다.”(로마 8,16) 우리는 세례로 이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 자녀됨은 예수님의 모범처럼 부활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자녀의 삶, 그것은 성령에 이끌려 성부께 순종하는 삶입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는 삶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끊임없이 성부의 뜻에 일치시키십니다. 유혹자는 반대로 끊임없이 우리의 자녀의 삶을 위협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네 뜻대로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여라’. 유혹의 본질은 늘 같습니다. 유혹자는 오직 한가지 유혹만을 압니다. 바로 ‘하느님 없이 하느님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성부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이 성부의 뜻에 우리의 뜻을 일치시키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사도는,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을 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마 8,14)라고 말합니다. 내 뜻이 앞설 때 우리는 자녀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를 청할 때 성령은 우리가 성부의 뜻을 따라 자녀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2025년 7월 27일(다해)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전주주보 숲정이 3면, 하성훈 요셉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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