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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학: 가톨릭교회가 하느님 말씀의 기준입니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8-27 조회수7 추천수0

[가톨릭 신학] 가톨릭교회가 하느님 말씀의 기준입니다

 

 

한국인은 종교성이 매우 풍부한 민족입니다. 예전엔 작은 마을에도 사당, 성황당 등이 있었고, 무당의 역할은 그 마을 길흉화복의 중심에 서서 굿판을 열거나 점을 치는 것은 물론, 사람들 마음을 치유하고, 때론 상담자 역할이나 정보 공유의 중심이었습니다. 예전 그 자리엔 오늘날 빨간색 십자가가 자리합니다. 작은 마을이라도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들이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고, 대부분 긍정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천주교는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습니다. 성당에는 상주 사제가 있어야 하는데, 사제 숫자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심성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에게 종교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오늘날 이단들과 사이비 종교들이 활개를 칩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고학력인 우리 사회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아마도 삶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졌지만, 더 행복해지거나 더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외감, 즉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외롭고 힘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이단의 손길과 유혹은 아주 달콤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이단의 유혹자가 철저한 준비와 작정을 하고 다가온다면 한 개인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악에는 함부로 맞서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의 가르침을 기억하는 것이고, 문제가 생기면 교회와 사목자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이단에 빠지지 않기 위해 평소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요한 20,31 말씀처럼,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공동번역)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 아들이고 구세주이심을 믿고, 오직 그분 이름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그리스도교입니다. 만일 누군가 예수님이 하느님이 아닌 것처럼 주장한다면, 예를 들어 예수님의 구원 사업이 실패해서 보혜사 성령이 자신을 보냈다고 주장하거나, 성경이나 신앙의 내용을 맘대로 해석하거나, 성경의 특정한 내용을 교회의 가르침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 등은 이단입니다.

 

지금 당장 세상을 바꾸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은 이단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동시에 주어진 현실의 삶을 부정하고 죽은 다음의 영생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도 이단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구원을 지나치게 현세화하거나 지나치게 내세화하는 것이 이단의 특징입니다. 구원은 인간 맘대로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 뜻대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몸엔 이롭고, 바른말은 귀엔 거슬리지만 삶엔 이롭다는 격언처럼, 달콤한 유혹의 말을 피하고, 삶에 진정 유익이 되는 말, 특히 교회의 가르침에 귀와 마음을 향해야 합니다.

 

[2025년 8월 24일(다해) 연중 제21주일 서울주보 5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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