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27) 하느님 백성과 비그리스도인, 「교회헌장」 제16항 - 하느님께서는 ‘알지 못하는 신’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창조주요 구세주로 함께 계신다.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스 연설>, 1515년, 영국 왕립 컬렉션
「교회헌장」 제16항은 마지막으로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으로서 비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이들은 복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로 유다인과 무슬림, 그리고 미지의 하느님과 그분의 섭리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공의회가 비그리스도인을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으로 보는 근거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모든 인간의 으뜸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르침에 있습니다. 토마스는 모든 사람이 다양한 단계로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고,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교회인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한다고 말합니다. 가능태로서의 그리스도를 향한 단계적인 정향과 현실태로서의 그리스도와 일치 개념은 비그리스도인이 하느님 백성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먼저 “계약과 약속이” 주어졌던 ‘유다인’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인성으로는 유다인이셨고, 이 백성은 하느님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선택은 후회 없을 것이며, 하느님께서 지속적으로 그들을 구원으로 부르실 것입니다. 교회와 유다인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교회헌장」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교회의 표상에 관해 설명하는 6항은 교회를 “하느님의 밭”으로 묘사하면서 “그 밭에서 옛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 성조들이 그 거룩한 뿌리”라고 하며 교회와 유다인의 관계를 언급합니다. 공의회는 다음으로 ‘무슬림’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들은 우선 “창조주를 알아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이스마엘의 자손들로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생각하고 “아브라함의 신앙”을 간직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코란의 언급에 따라 하느님을 자비롭고 유일하시며 마지막 날에 심판하실 분으로 믿으며, 우리와 함께 흠숭합니다. 끝으로, 하느님 백성으로 불림을 받은 사람들은 이미 사도 바오로의 아레오파고스 연설(사도 17,16-34 참조)에 나타난 바와 같이 “알지 못하는 신”(23절)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교회헌장」 제2항의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 아담 안에서 타락한 인간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 언제나 인간들에게 구원의 도움”을 주신다는 구절에서 언급되었습니다. 실로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숨을 주시고, 구세주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십니다(1티모 2,4 참조). 이렇게 아직 알지 못하지만 찾고 있는 신은 창조주요 구세주로 이미 그들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모르지만, “은총의 영향” 아래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을 통해서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지닌 참된 것은 모두 복음을 준비한 것이며, 모든 사람을 생명으로 이끄시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영광과 보편적 구원의 증진을 위하여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야 합니다. [2025년 8월 31일(다해) 연중 제22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