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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1 조회수36 추천수0

[가톨릭 신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의 기도’는 기도하기 어려워하는 제자들 간청에 따라 ‘주님’이신 예수님이 직접 알려주셔서 ‘주님의 기도’라 합니다. 모든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는데,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에, 이 기도는 하느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 말 그대로 ‘저자 직강’(!)입니다. 이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담은 기도입니다. 전반부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후반부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기도로 구성됩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이후 바라는 것을 기도하면 이상적인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하늘은 어디인가요? 어디부터 하늘인가요? 구름 위? 성층권? 태양계 밖?? 하늘이란 하느님이 계신 곳이고, 하느님이 계신 곳은 어디나 하늘이며, 우주 전체가 하늘입니다. 과학자들 주장에 따르면 우리 은하계에 대략 4000억 개의 별이 있고, 우주 전체에는 10의 23승 개의 별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래가 10의 20승이라고 하니, 별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되시는지요?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 하늘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하느님은 과거, 현재, 미래에 언제나 계시고, 이 세상 어디에나 계시는 분입니다. 우주 전체의 창조주이시고, 우주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Deus semper major 언제나 더 크신 하느님). 오늘날 일부 과학자들은 물리학적 지식에 근거해 창조주 하느님을 부정하고, 무신론을 자신 있게 주장합니다. 더 큰 문제는 중고생들이 공부하며 풀이하는 시험문제 대부분이 자연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문장과 주장을 읽고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신론의 주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머리와 구조로 하느님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예전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엄하고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엄부자모’란 말이 통용되던 사회에서 사랑과 자비란 말을 ‘아버지’와 연결시키기 쉽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엔 많이 달라졌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을 우리 아빠, 아버지라 계시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그분의 가장 깊은 본질이 사랑이라 알려 주십니다.(1요한 4,16 참조)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마태 10,30) 우주보다 더 큰 하느님께서 우리도 모르는 우리 각자의 머리카락 개수도 다 아신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란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 향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체험하게 되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믿음은 기도를 통해 시작되고, 기도로 단단해집니다.

 

[2025년 9월 28일(다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서울주보 5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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