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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하느님의 영적 피조물, 천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01 조회수34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하느님의 영적 피조물, 천사

 

 

9월 29일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자 전령(傳令)으로서 육체 없이 지성과 의지를 가진 인격적이며 영적인 피조물입니다. 천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말락]인데, 구약성경에 213번 나옵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하느님의 말씀이나 그분 뜻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예언자나 사제를 뜻하기도 합니다. 물론 하느님의 천상 메시지를 전하는 천사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옮긴 칠십인역 성경에서는 [앙겔로스] (ἄγγελος)로 번역되어 하느님의 천상 대리자 혹은 인간 전달자를 의미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라틴어로 옮겨지면서는 인간 전달자의 경우 [눈치우스] (nuntius)와 하느님의 천상 대리자의 경우 [안젤루스] (angelus)로 구별되었습니다.

 

아레오파고스의 성 디오니시오(사도 17,34)의 이름을 빌려 활동한 6세기의 위(僞)-디오니시오는 모든 존재가 서열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이론이 구품천사론(九品天使論)입니다. 여기서는 천사의 세계가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계급에는 ① 치품(熾品) 천사 세라핌, ② 지품(智品) 천사 케루빔, ③ 좌품(座品) 천사가 있고, 중간 계급에는 ④ 권품(權品) 천사, ⑤ 능품(能品) 천사, ⑥ 역품(力品) 천사가 있으며, 가장 낮은 계급에는 ⑦ 주품(主品) 천사, ⑧ 대천사, ⑨ 천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세 대천사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데, 미카엘(Michael, 다니 10,13.21; 12,1; 유다 1,9; 묵시 12,7)은 ‘누가 하느님 같으랴!’, 가브리엘(Gabriel, 다니 8,16-17; 9,21; 루카 1,26)은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 라파엘(Rafael, 토빗 12,15)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의미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천사의 계급 이론은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590~604년 재위)에 의해 전례 기도문에도 반영되지만, 어디까지나 신학적 학설이지 믿어야 할 교리는 아닙니다. 교회가 믿도록 가르치는 바는 하느님께서 감각의 대상인 세상과 함께 감각을 초월하는 영의 세계도 창조하셨다는 점입니다.

 

천사에 관한 내용이 신앙 교리로 선언된 건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년)와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에서입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께서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 곧 세상과 천사를 동시에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DS 800, 3002). 또한 악마는 일찍이 하느님에게서 선한 천사로 창조되었으나(DS 286, 457) 자유 의지로 하느님께 대항하여 타락하였다고 가르칩니다(DS 800).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의 가르침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위엄을 갖추고 모든 천사를 거느리고 오시며(「교회헌장」 49항), 교회는 사도와 순교자들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공경하고 그들의 전구를 간청합니다(50항). 또한 성모님은 천상에서 모든 성인과 천사들 위에 들어 높여 계십니다(69항).

 

세 대천사 축일인 9월 29일은 5세기 중반 로마의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에 있는 성 미카엘 성당이 봉헌된 날입니다. 이날이 미카엘 대천사의 축일이 되었고, 1921년 로마 전례력에는 3월 24일이 가브리엘 대천사, 10월 24일이 라파엘 대천사의 축일로 들어오는데, 1969년 전례력이 개정되면서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한 날로 묶어 9월 29일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2025년 9월 28일(다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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