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31) 열두 사도를 세우심, 「교회헌장」 제19항 「교회헌장」 제19항은 앞선 항에서 언급한 봉사 직무의 의미와 교계 제도의 설립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복음서에서 찾습니다. 마르 3,13-14은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신 후,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와 병행 구절인 마태 10,1-2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셨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열두 사도”라고 칭합니다. 루카 6,12-13 역시 예수님께서 산으로 나가시어 밤새워 기도하신 후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 “열둘”을 뽑으시고 “사도”라 부르셨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공관복음서의 병행 구절들을 종합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둘(열두 사람)”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당신과 함께 있게 하셨는데, 이 “열둘”을 뽑아 세운 목적은 그들을 파견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서들은 이 “열둘”을 예수님께서 “사도”라고 부르셨다고 말합니다. 공의회는 예수님께서 이 사도들을 확고한 “단체”의 형태로 세우시고, 사도들 가운데 베드로를 으뜸으로 삼으셨다고 가르칩니다(요한 21,15-17 참조). 예수님께서는 확고한 집단인 이 사도들을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시고, 이어서 모든 민족에게 파견하십니다. 사도들의 파견 대상과 관련하여 공의회는 “복음은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라는 로마 1,16을 참조 인용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과 세상 모든 민족을 대립의 개념으로 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권력을 나누어 받아 모든 민족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고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립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교회를 전파하고 주님의 인도로 교회에 봉사하며 세상 마지막 날까지 언제나 교회를 사목합니다. 사도들의 이러한 사명 수행은,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사도 1,8)이라는 주님의 약속에 따라, 오순절에 성령께서 내려오심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공의회는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부르심에서 시작하여 사도들의 복음 선포에 이르는 과정을 성경 내용을 근거로 설명합니다. 이제 사도들은 복음을 전파하고, 그 복음을 들은 사람은 성령의 활동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보편 교회를 모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교회를 사도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그들의 으뜸인 베드로 위에 지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그 교회의 모퉁잇돌이 되셨습니다. [2025년 10월 5일(다해) 연중 제27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