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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대림과 성탄 시기,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교회의 한 해는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년 맞이하는 대림과 성탄 시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 시기의 의미를 살펴보며 보다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파스카를 준비하는 사순처럼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그 기원은 4-6세기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님의 탄생인 성탄은 재림의 순간 맞이할 십자가 구원의 승리와도 연결되는데 여기서 대림은 두 가지 전망, 곧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기다림’과 ‘우리 구원을 위해 처음 육신을 취해 오시는 주님에 대한 기다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일 독서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깨어 있음’(첫째 주일), ‘회개로의 초대’(둘째 주일),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에 관한 증언’(셋째 주일), ‘예수님 탄생의 알림’(넷째 주일)의 주제를 드러냅니다. 평일은 대림 주일들을 보완하며 12월 16일까지의 대림 첫 시기에는 이사야 예언서와 주님 탄생 및 재림의 약속과 관련된 복음을, 대림 두 번째 시기인 12월 17일부터는 구약의 메시아적 신탁의 말씀들과 예수님의 소년기에 대한 복음이 선포됩니다. 성탄은 로마 교회의 ‘순교자 달력’과 ‘주교 달력’을 통해 이미 336년부터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월 25일로 정해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당시 ‘무적의 태양신 탄생’이라는 이교도 축제를 대체하려는 의도, 예수님의 죽음과 잉태가 같은 날(3월 25일)에 이루어졌다는 믿음, 그리고 ‘아리우스’, ‘네스토리우스’, ‘에우티케스’ 등의 이단에 맞서 참된 믿음을 확인하려는 목적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 레오 교황님(440-461)은 성탄을 ‘놀라운 성사’라 부르며, 육신을 취하신 구원의 출발점으로 파스카와 긴밀히 연결된 참된 구원의 축일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자정에 성모 마리아대성당(구유 곁), 동틀 무렵에 성 아나스타시아성당, 낮에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전례를 거행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성탄에 거행하는 세 대의 미사와도 연결됩니다. 이러한 성탄을 시작으로 성탄 팔일 축제를 보내는 동안 ‘성 스테파노 축일’(12/26),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28, 올해는 주일과 겹치므로 전례 중 기념이 없습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1)을 기념합니다. 성탄 다음 주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그다음 주일은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가 인간에게 드러남을 강조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 이어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성탄 시기를 마무리합니다. 성탄은 곧 죽음과 부활을 위한 조건인 구원의 시작이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오셔서 온 만물을 당신 안에서 회복시키시는 신비입니다. 이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역사적 사건 앞에서 기다림과 만남을 준비하여, 모두에게 기쁨의 성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25년 12월 21일(가해) 대림 제4주일 서울주보 4면, 장원혁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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