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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영광송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2-22 조회수23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영광송

 

 

영광송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기도입니다. 영광송을 의미하는 [독솔로지아](doxologia)는 ‘영광’을 뜻하는 그리스어 [독사](δόξα)와 ‘말씀’을 뜻하는 [로고스](λόγος)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영광송이 있습니다. 짧으면서도 친숙한 소영광송(“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주일과 대축일 미사의 시작 때 바치는 대영광송(“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그리고 감사기도 끝에 바치는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이 있습니다. 또한 사은찬미가(Te Deum)를 비롯한 여러 영광송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광송은 창조와 구원 활동을 하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 영광을 드리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광송의 기원은 유다인들의 찬양 기도문인 [브라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여기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는 찬양과 영광으로 끝납니다. 이러한 관습은 시편에도 잘 나타나, 큰 단락을 매듭짓는 41장, 72장, 89장, 106장, 150장은 모두 영광송으로 끝납니다. 유다인들의 관습은 그리스도교로 이어져서 서간과 묵시록에도 책과 주요 항목의 시작이나 끝에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영광송이 등장합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소영광송은 삼위일체적 세례 양식문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에서 비롯하였습니다. 여기에 “이제와 항상”이란 구절이 첨가되었습니다. “이제와 항상”이란 표현은 유다인들과 사도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표현이었습니다. 게다가 후대 서방 라틴 교회에서는 “처음과 같이”라는 구절을 덧붙였습니다. 이와 달리, 동방 교회에서는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와 항상 또 영원히 있나이다. 아멘.”이라는 영광송을 오늘날에도 사용합니다.

 

소영광송의 문구는 4세기에 있었던 그리스도론 논쟁으로 혼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성자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문제 삼은 아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성자를 성부와 동등하지 않고, 하등하다는 종속설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광이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라는 기도문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수님과 사도로부터 이어오던 교리에 어긋나는 내용이 바탕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삼위일체 신비의 정통 교리를 보존하면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라는 기도문을 고수하였습니다.

 

소영광송은 일상뿐 아니라 전례, 특히 시간 전례(성무일도)에서 자주 바쳐집니다. 매 시간 기도의 도입과, 시편 및 찬가의 마무리는 소영광송으로 끝납니다. 시편 낭송 때 마지막 부분에서 소영광송을 바치는 건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확인하는 것과 초기 수도승들이 시편을 낭송하던 방법과 관련됩니다. 「성무일도 총지침」에서는 영광송이 “시편의 적절한 종결이고 구약의 기도에다 그리스도론적이고 삼위일체론적인 의미와 찬미의 의의를 부여하는 것”(123항)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2025년 12월 21일(가해) 대림 제4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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