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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지에서 희년을 보다: 로레토 대성당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2-29 조회수9 추천수0

[순례지에서 희년을 보다] 로레토 대성당(Santuario della Santa Casa di Loreto)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모든 가정의 모범이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 있었습니다. 나자렛의 ‘마리아의 집’은 천사 가브리엘께서 구세주 탄생의 기쁜 소식을 들려주신 장소이고, 소녀 마리아의 겸손과 순명의 아름다운 대답을 통해 우리의 구원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또한, 공생활 이전까지 성가정 안에서 생활하셨기에,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 동안 가장 오래 머무셨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

 

나자렛은 산골(루카 4,29)의 보잘것없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자렛을 순례하는 이유는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시던 성가정이 있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incarnation 육화의 신비)을 기억하며 매일 우리가 드리는, 삼종기도의 기원이 되는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희년에는 전쟁으로 인해 결국 성지 이스라엘과 나자렛을 순례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과 약자들이 전쟁으로 인해 죽음과 고통을 당하지 않기를, 거룩한 땅이 평화를 되찾게 되기를 두 손 모아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

 

이탈리아의 동쪽 바다인 아드리아해 연안에 로레토 ‘거룩한 집(Santa Casa)’ 성지가 있습니다. 십자군이 패하고 팔레스티나(이스라엘)에서 철수하던 1291년에 천사들이 나자렛 성가정의 집 전체를 들어 옮겼다고 전승은 전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집’은 1291년 5월에는 일리리아(현재 크로아티아 리예카 Rijeka의 프란치스코회 트르사트 Trsat 성지)에 한동안 머물러 있다가 1295년 12월 10일 새벽에 다시 이탈리아의 로레토 성지로 옮겨져 현재 ‘로레토 대성당’ 내부 한가운데 보존되어 있습니다.

 

십자군의 패전으로 이슬람의 지배하에 들어간 나자렛 성가장을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는 역사의 해석이지만, 이후 질병과 전쟁 등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나자렛 성가정(전 세계 많은 국가에 Loreto라는 이름의 지명과 성지가 있습니다.)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함께 사랑으로 기도하며 위안과 평안, 치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역대 교황님들께서 로레토 성지를 순례하시며 모든 이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안에서 평화롭게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2025년 12월 28일(가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수원주보 4면, 김태언 요한 크리소스토모(라파엘 여행사 성지순례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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