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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자비의 적극적 실천, 자선(慈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6-02-24 조회수22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자비의 적극적 실천, 자선(慈善) 

 

 

지난 2월 18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봉독된 마태 6,1-6.16-18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 덕목들은 특별히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더 강조되어야 할 실천 주제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자선’에 관하여 알아봅니다.

 

자선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경제적 원조입니다. 예로부터 그리스도교에서 자선은 회개한 사람이 행하는 중요한 보속 중 하나였습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자선은 하느님 사랑을 증명하는 이웃 사랑의 직접적 표현이자 구체적 실천입니다.

 

구약성경은 궁핍한 이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자선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신명 15,11; 이사 58,4-7 등). 또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자선 의무도 언급하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일곱째 해마다 땅을 놀리고 묵혀야 할 의무(탈출 23,11), 수확하면서 남은 몫을 밭에 남겨 두어야 할 의무(레위 19,9-10; 신명 24,20-21; 룻 2,2-8), 외국인에 대한 의무(레위 19,33-34)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다 신약에 이르러, 자선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최후의 심판 이야기(마태 25,31-46)에서 언급되듯,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베푼 자선은 단지 그 사람뿐 아니라 예수님께 해드린 것이라는 점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따라서 자선은 예수님을 향한 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리스도교는 초기부터 가난한 사람, 고아, 장애인, 환자 그리고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왔습니다. 부제들과 과부들을 뽑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게 하였고(사도 6,1-6; 1티모 5,9-10), 초기 교부 시대에는 환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호소를 설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치, 사회, 생태환경의 큰 변화를 겪으며 가난의 범위와 도울 대상과 정도 같은 새로운 질문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78~2005년 재위)이 제시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사회적 관심」 42항)은 여전히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 시기에 극기와 희생으로 모은 봉헌금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특별헌금을 모읍니다. 또한 올해 사순 저금통을 통해 모여진 헌금은 이주사목위원회의 난민 기금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이번 사순 시기에도 ‘자선’을 다짐하고 실천하면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드러내 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2월 22일(가해) 사순 제1주일 의정부주보 8면, 박혜원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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