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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9: 성경 속 수의 의미 (3) 7, 8, 9, 10, 12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12 조회수1,486 추천수0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9) 성경 속 수의 의미 ③


7은 온전함 · 8은 부활 · 12는 완성을 의미

 

 

‘7’ 곧 ‘일곱’은 성경에서 ‘온전함’, ‘완성’을 뜻한다. 셋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세계’를, 넷은 ‘자연’을 의미한다. 따라서 셋과 넷을 더한 일곱은 하느님 나라와 우주 만물을 합친 ‘완성’을 상징한다. 곧 7은 모자람도 남음도 없는 다 갖춘 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7을 ‘행운의 수’로 여기고 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천지 창조 사업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복을 내려 그날을 거룩하게 하시고 쉬셨다고 한다.(창세 2,3 참조)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일주일을 7일로 정했다. 그리고 7일째 되는 날에 하느님께서 쉬신 것처럼 ‘안식일’로 지냈다. 아울러 농사를 짓는 땅도 7년째 되는 해에 안식을 주어 묵혔다.(레위 25,4)

 

7은 예수님과 관련된 수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빵 일곱 개로 4000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셨다. 이때 떼어주고 남은 빵 조각이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마르 8,5-10) 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일곱 번까지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라고 묻자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치셨다.(마태 18,21-22)

 

하지만 요한 묵시록에서 7은 ‘원수의 세력’이나 ‘악’을 나타내기도 한다. 종말을 계시하고 있는 요한 묵시록에서 7이라는 수는 거의 모든 장에서 나온다. 먼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는 소아시아에 있는 전체 교회와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신앙인을 의미한다.

 

요한 묵시록은 구원될 이들을 표현하는 환시와 세상에 재앙을 가져오는 악의 세력에게 내리는 환시를 계시한다. 그중 일곱 봉인과 일곱 나팔은 종말을 계시하는 하느님의 재앙이다.(묵시 6,1-17 참조)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요한 묵시록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 사이에 ‘1000년 통치’라는 중간 시간이 있음을 계시한다. 이 평화로운 시기가 끝나면 종말에 살아남아 믿음을 간직한 이들과 죽은 이들이 모두 심판을 받고 새로운 창조 곧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새 세상이 시작된다.

 

‘8’ 곧 ‘여덟’은 7 다음에 나오는 수이므로 ‘새로움’, ‘시작’, ‘부활’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노아를 택하여 대홍수에서 여덟 사람만을 구함으로써 새로운 인류를 시작하셨다. “그분은 옛 세계를 아까워하지 않으시고 경건하지 못한 자들의 세계에 홍수가 지게 하셨을 때에 의로움의 선포자인 노아일가 여덟 명은 지켜 주셨습니다.”(2베드 2,5)

 

하느님께서는 또 이사이의 여덟째 막내아들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선택하셨다.(1사무 16,5-13 참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신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이 지키는 안식일 다음 날인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마르 16,2) 곧 한 주간의 여드레째 날에 부활하셨다. 그래서 교회는 사도시대 때부터 ‘이 날 중의 날’인 이날을 일요일이라 하지 않고 ‘주님의 날’(묵시 1,10) 곧 ‘주일(主日)’이라며 거룩하게 지내고 있다. 또 주님께서는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 여덟 개의 참행복을 선언하셨다.(마태 5,3-10; 루카 6,20-23)

 

‘9’ 곧 ‘아홉’은 성경에서 별 뜻이 없다.

 

‘10’ 곧 ‘열’은 성경에서 ‘십계(十界)의 수’이다. 또 십진법의 영향을 받아 선이나 악이 꽉 채워짐을 뜻한다. 7이 모자라거나 남는 것이 없는 모두 갖춘 수라고 하면 10은 똑 떨어져 보태지도 빼지도 못하는 수이다.

 

창세기는 아브람이 하느님의 사제인 살렘 임금 멜키체덱에게 자신의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바쳤다고 한다.(창세 14,20-21 참조) 또 레위기는 이스라엘 땅에서 수확한 것의 십분의 일은 그것이 곡식이든 과일이든, 가축이든 주님께 바쳐야 한다고 한다.(레위 27,30) 이를 교회는 ‘십일조’라고 한다.

 

신약 성경에는 신랑을 기다리는 열 명의 처녀 이야기(마태 25,1-13)와 예수님께서 열 명의 나환자를 고쳐주신 기적 이야기(루카 17,11-19)가 나온다.

 

‘12’ 곧 ‘열둘’은 성경에서 7 못지 않게 중요한 수이다. 성경에서 12는 이스라엘 민족의 수이며 ‘완성’을 의미한다. 성경의 시대 바빌로니아는 12진법을 사용했다. 이 12진법의 영향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1년을 12달로, 하루를 12시간으로 쪼개어 사용한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이스라엘 12 부족의 시조가 됐고, 이들 각 부족은 1년 동안에 차례로 한 달씩 성전에 봉사해야 했다. 성전 사제단 역시 12조로 구성되었으며, 대사제가 지성소에 들 때 입는 흉배에는 12개의 보석으로 장식되었다. 성전 놋대야는 소 모양을 한 12개 발로 받쳐 있었다.

 

구약의 소예언자도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드야, 요나, 미카, 나훔, 하바쿡, 스바니야, 하까이, 즈카르야, 말라키로 12명이었고, ‘사도’라 불리는 예수님의 제자도 12명이다. 요한 묵시록은 새 예루살렘을 12이라는 수로 표현하고 있다. 새 예루살렘 도성 성벽의 초석도 성문도 열두 개이고, 초석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다.(묵시 21,12-21)

 

또 교회의 신앙 고백문인 니케아 신경과 사도 신경도 열두 신조로 이루어져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7월 10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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