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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66: 연옥이 뭐예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15 조회수6,593 추천수0

신학 산책 (66) ‘연옥’이 뭐예요?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입교한 지 얼마 안 된 신자가 어리둥절해 하며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제가 개신교에 다닐 때, 죽으면 천국 또는 지옥에 간다고 들었는데요. 천주교에서는 천국과 지옥 이외에 연옥에 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연옥은 무엇인가요? 왜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다르나요?”

 

가톨릭 교회는 사람이 죽은 이후 곧바로 각자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셈 바치는 개별 심판을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정화를 거치거나, 곧바로 하늘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라고 가르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22항 참조).

 

① 만약 어떤 이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직하고 죽었다면”(가톨릭교회교리서, 1023항), 그는 곧 천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천국(天國)은 마치 아무 문제도, 고통도 없이 기쁘고 좋기만 한 낙원과 같은 곳이 아니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 완전한 삶”이 바로 천국이다. 이러한 면에서 “천국에서 사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25항).

 

② 이에 반해 어떤 이가 “죽을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었다면”(가톨릭교회교리서, 1033항), 그는 하느님과 영원히 헤어져 있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지옥에 가게 된다. 지옥(地獄)에서 “영원한 불”의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러나 이보다 더한 지옥의 주된 고통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며 인간이 갈망하는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되는 것”에 있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35항).

 

③ 만약 어떤 이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았다면,” 이들은 천국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화를 거쳐야 하는데 이 정화를 연옥(煉獄 : 달굴 련, 감옥 옥)이라 부른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30항, 1031항 참조).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연옥의 존재를 믿지 않기에 이에 관한 가르침이 없다. 그들은 연옥의 존재나 연옥에 관한 가르침이 성경에 직접 나타나지 않으므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 연옥 교리는 구약 성경을 통해 전해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의 관습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유다 마카베오]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2마카 12,45).*

 

천국, 연옥, 그리고 지옥에 관한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은 단지 인간의 죽음 이후 심판을 통해 있게 될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언젠가 있을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 공포를 주는 경고나 협박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영원한 운명을 기억하고 ‘살아 있는 동안 올바른 삶을 살라’는 당부이며 ‘자신의 잘못과 죄를 뉘우치는 회개의 삶을 살라는 초대’인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36 항).

 

천국, 지옥, 연옥의 길 가운데 현재 당신의 삶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 개신교에서는 이것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개신교에서는 마카베오기를 성경(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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