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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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8일 금요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녹)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I. 독서기도를 밤이나 새벽에 드리는 경우 :

새벽닭 울음소리 어둠헤치고
한밤의 두려움을 없애버리니
착하신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간절한 우리서원 바치나이다

만상이 침묵속에 잠겨버리어
죽음의 종말모습 보여주어도
주님은 사람들을 수호하시려
빛으로 임하시어 깨어계시네

예수여 우리모두 간구하오니
죄악의 깊은잠을 깨워주시고
한밤의 옥중에서 풀어주시며
생활의 동반자로 빛을주소서

성부와 성자성령 삼위일체여
그이름 무엇보다 감미로우며
우리게 생명과빛 평화주시니
언제나 크신영광 받으옵소서. 아멘.

II. 독서기도를 낮에 드리는 경우 :

만물의 창조주여 찾아오시어
성부의 밝은영광 드러내소서
행여나 크신은총 거두시려나
이마음 두려움에 떨리나이다

우리는 성령으로 가득채워져
마음에 하느님을 깊이모시고
악마가 우리믿음 앗으려해도
속임수 당하는일 없게하소서

현세의 생활양식 따라가면서
세속의 모든활동 하고있어도
온갖죄 조심하여 피해가면서
당신의 모든계명 지키리이다

사랑의 임금이신 독생성자와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세
위로자 성령께도 언제나항상
세세에 무궁토록 영광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하느님, 내 애틋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옵소서. 악인의 부르짖음 때문이외다.
시편 54(55),2-15. 17-24
배반한 친구를 책함
예수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싸이셨다(마르 14,33).

I

2 하느님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
애틋한 이 기도를 외면하지 마옵소서.

3 이 몸을 굽어보시어 응답하소서 *
근심으로 나는 초조하며 어지럽나이다.

4 원수의 아우성과 악인의 부르짖는 소리 때문이오니 *
그들은 나에게 불행을 들씌우며 분노로 이 몸을 들볶나이다.

5 내 마음은 속에서 뒤틀려지고 *
죽음의 공포가 내 위에 떨어지나이다.

6 무서움과 떨림이 나를 덮치고 *
전율이 이 몸을 휘감나이다.

7 나는 말하나이다 “비둘기처럼 깃을 지녔더라면 *
나는 날아가 쉴 수 있으련마는,

8 저 멀리 떠나가서 광에서 살련마는 +
9 재빨리 숨을 데 찾아 *
회리바람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으련마는.”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하느님, 내 애틋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옵소서. 악인의 부르짖음 때문이외다.
후렴2주께서 우리를 원수와 그들의 음모에서 구하셨도다.
시편 54(55),2-15. 17-24
배반한 친구를 책함
예수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싸이셨다(마르 14,33).

II

10 주여 저들의 말이 섞갈리어 따로 나게 하소서 *
폭행과 분쟁이 성안에 있음을 보옵나니.

11 그들은 밤낮으로 성 위를 빙빙 돌고 *
성안에는 비리와 압박이 있삽나이다.

12 그 안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사오며 *
폭력과 사기는 그 광장을 떠나지 않나이다.

13 원수가 나를 모욕했다면 참아 주었을 것을 *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맞서 왔다면 비켜나 숨었을 것을,

14 그러나 너였도다 내 동배 내 동무 내 친구 +
15 정다웁게 서로 같이 사귀던 너 *
축제의 모임에서 주님의 집을 함께 거닐던 너였도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께서 우리를 원수와 그들의 음모에서 구하셨도다.
후렴3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겨 드려라. 그분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시편 54(55),2-15. 17-24
배반한 친구를 책함
예수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싸이셨다(마르 14,33).

III

17 나만은 하느님께 부르짖으리니 *
주께서 나를 살려 주시리라.

18 저녁 아침 한낮에 내가 슬피 부르짖으면 *
당신이 내 소리를 들어주시리라.

19 들볶는 자에게서 내 영혼을 곱다랗게 빼내시리니 *
실상 하고많은 사람이 나를 거스르도다.

20 하느님 들으시고 저들을 짓부수시리라 *
영원으로부터 다스리시는 그분께서.

저들이 회개하지 않고 *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21 그들 누구나가 손을 친구에게 내뻗치고 *
언약을 깨뜨려 버리도다.

22 그 입은 버터보다 부드러워도 그 마음은 싸울 뿐 +
그 말은 기름보다 미끄러워도 *
실상은 빼어 든 칼이로다.

23 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겨 드려라 +
당신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
의인이 흔들리게 버려둘 리 없으리라.

24 하느님 당신이 저들을 멸망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니 +
피를 즐기고 속이는 자들은 그 세월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이나 *
나는 당신을 믿으리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겨 드려라. 그분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아들아, 내 지혜를 마음에 새겨라.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제1독서
욥기에 의한 독서 12,1-25
욥이 인간의 모든 지혜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다스림에 대해 설명하다
1 욥이 말을 받았다.
2 참으로 자네들만이 유식하여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군.
3 나에게도 그만한 생각은 있다네.
자네들만큼 모르려니 생각하지 말게.
누가 그 정도의 생각도 못하겠는가?
4 하느님을 불러 대답을 듣다가
그의 벗이라는 자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고
죄 없고 온전하다는 자에게 도리어 조롱 거리가 되었군.
5 태평 무사한 자의 눈에는
재난에 빠진 자가 천더기로 보이고
미끄러지는 자는 밀쳐도 괜찮은 자로 보이는 법이지.
6 강도의 장막에 도리어 평안이 깃들고
하느님을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는 자가 오히려 태평하다네.
7 짐승들에게 물어 보게, 가르쳐 주지 않나.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게, 알려 주지 않나.
8 들풀에게 물어 보게, 가르쳐 주지 않나.
바다의 고기들도 알려줄 것일세.
9 이런 일을 한 것이 주님의 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상에 그 누가 이것을 모르랴?
10 어느 동물의 목숨이 그의 손을 벗어날 수 있으며
어느 사람의 숨결이 주의 손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11 귀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며
입이 맛을 구별하지 못하겠는가?
12 나이와 함께 지혜가 자라고
연륜과 함께 깨달음이 깊어 가도
13 지혜와 힘은 결국 그에게서 나오고
경륜과 판단력도 그에게 있는 것,
14 그가 허무시는데 누가 다시 세우며
그가 가두시는데 누가 풀어놓겠는가?
15 그가 수문을 닫으시면 말라 버리고
그가 물을 쏟으시면 땅은 온통 결딴나는 것을.
16 힘과 슬기가 그에게서 나오니
속는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의 손 안에 있지 않은가?
17 그분은 고문관들을 맨발로 끌려가게 하시고
재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는 이,
18 임금들의 띠를 푸시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시는 이,
19 사제들도 맨발로 끌려가게 하시고
유지들을 넘어뜨리시는 이,
20 도도한 자들의 입을 막으시고
늙은이들에게서 판단력을 빼앗으시는 이,
21 귀족들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시고
용사들의 허리끈을 풀어 버리시는 이,
22 어둠의 깊은 비밀을 들추어내시고
흑암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하시는 이,
23 민족들을 일으키셨다가는 때려눕히시고
뻗어나게 하셨다가는 없애 버리시는 이,
24 백성을 지도하는 자들의 생각을 어둡게 하시어
길 없는 거친 들을 헤매게 하시는 이,
25 한 가닥 빛도 없이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술 취한 사람처럼 헤매게 하시는 이.
응송욥 12,13. 14; 23,13
지혜와 힘은 결국 하느님에게서 나오고, 경륜과 판단력도 그분에게 있는 것이로다. * 하느님이 허무시는데 누가 다시 세우며 그분이 거두시는데 누가 풀어놓겠는가?
주께서 결정하시면 아무도 돌이킬 수 없고, 그분이 계획하시면 기어이 이루어지고야 마는도다.
하느님이.
제2독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 (Lib. 10,47-48: PL 75,946-947)
내적 증인
“나처럼 자기 벗에게 웃음거리가 된 사람은 하느님을 부를 것이고 하느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리라.” 연약한 마음은 흔히 자기 선행에 대해 사람의 칭찬이 주는 시원한 바람을 받을 때 외적인 즐거움으로 자신을 모두 흩어 버려 자기가 내적으로 바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소리가 들려오는 외적인 것들에다 기꺼이 자기 마음을 두어 버립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행복하다는 말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 할 뿐입니다. 그리고 칭찬하는 말만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미 시작한 것을 밀고 나가려 하지 않고 포기하고 맙니다. 그래서 그가 처음에는 하느님에게서 칭찬받을 만한 사람으로 보였지만 그것으로 인해 결국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갑니다.

이와 반대로 마음은 어떤 때 항구히 선행에 정진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는 놀라운 일을 하지만 욕만 얻어먹습니다. 이 사람은 칭찬을 받으려고 자기 내부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모욕으로 말미암아 배격당해 자기 내부로 되돌아옵니다. 그는 외부의 어떤 곳에서도 안식할 것을 찾지 못했기에 자기 안에 들어가 하느님 안에 자신을 더 굳건히 세우게 됩니다. 그의 모든 희망을 창조주께 두고 조롱과 욕설의 고함소리 가운데 내적 증인께 호소할 뿐입니다. 근심에 찬 마음은 사람들이 보여 주는 존경심에서 자신을 멀리하면 할수록 하느님과 더 가까워집니다. 그는 기도에 전념하고 외부로부터 심한 압력을 받으므로 더욱 완전한 순수성을 지니고 더욱 깊이 내부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나처럼 자기 벗에게 웃음거리가 된 사람은 하느님을 부를 것이고 하느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리라.”는 위의 말씀은 여기에 잘 맞는 말씀입니다. 실상 악인이 선인을 꾸짖을 때 선인에게 자기 행동의 증인으로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선인의 마음은 기도로 튼튼해져 내부에다 말씀하시는 지존의 말씀과 일치하고 외부에서 사람들이 주는 칭찬에서 자신을 멀리해 버립니다. 문장 첫머리에 “나처럼”이라는 말을 삽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시다. 이 말은 의미 있는 말입니다. 동료의 조롱을 받아 기가 꺾이지만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잘못으로 인해 조롱당하기 때문에 그 조롱에서 아무런 공로도 얻지 못합니다.

욥기는 덧붙여 말합니다. “의로운 사람의 단순성은 오리어 웃음거리가 되었다.” 계략으로 마음을 감추고 그 의미를 말로 가려 버리며 거짓된 것을 진실된 것인 양 내보이고 진실된 것을 거짓된 것으로 만드는 것 - 이것이 바로 세상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반면 의로운 사람의 지혜는 이러합니다. 이 지혜는 자기를 드러내 보이려고 겉꾸리지 않고 말로써 그 의미를 드러내 보이며 진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거짓을 피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거저 주고 악을 행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참아 주며 모욕당할 때 복수하지 않고 진리 때문에 당하는 중상 모략을 이득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단순성이라는 덕은 어리석게 보이기 때문에 의로운 이들의 단순성은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들은 결백에서 우러나오는 온갖 행동을 아무 의심 없이 바보스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행동에 있어서 진리가 좋은 것으로 보는 것까지도 육적인 지혜를 가진 그들에게는 허약한 것처럼 보입니다.
응송시편 118(119),104b. 105; 요한 6,68b
주여, 나는 사악의 길이 다 미워지나이다. *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
주여,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나이까?
당신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주께서 섭리하신 대로 이 세상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고, 또한 성교회로 하여금 평온한 가운데 주를 섬기며 즐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