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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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3일 수요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 성 클레멘스 1세 교황 순교자    † 성 골룸바노 아빠스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진노의날 닥쳐오면
다윗시빌 예언대로
세상만물 재되리라

온갖선악 따지시러
심판관이 오시는날
놀라움이 어떠하랴

나팔소리 진동하며
무덤에서 사람불러
옥좌앞에 모으리라

심판주께 답변하러
사람들이 부활할제
죽음만물 혼겁하리

온갖선악 기록한책
만민앞에 펼쳐놓고
세상심판 하시리라

심판관이 좌정하면
숨은죄악 드러나고
벌없는죄 안남으리

지존하신 천주성삼
우리네도 의인들과
결합시켜 주옵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우리 몸이 다시 살아날 때를 고대하고 속으로 신음하고 있도다.
시편 38(39)
병자의 애원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로마 8,20).

I

2 나는 말하였노라 +
“내 길을 지키어 혀로 죄짓지 않으리라 *
악한 자 내 앞에 있는 동안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3 말 없는 벙어리가 되어도 보람이 없기에 *
오히려 아픔만 더욱 쓰라렸노라.

4 마음은 내 속에서 달아오르고 +
헤아리니 울화만 뜨겁게 불타 올라 *
드디어 내 혀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5 “주여 내 끝장을 알려 주소서 +
내 세월이 얼마나 가오리까 *
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고 싶사옵니다.”

6 내 세월을 한 뼘으로 줄이셨으니 +
내 목숨은 당신 앞에 거의 없는 것 *
사람이란 모두가 날숨과 같으오이다.

7 그림자처럼 인생은 지나가고 +
부질없이 소란만 피우는 것 *
모으고 쌓아도 그 차지할 자 누구인지 모르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우리 몸이 다시 살아날 때를 고대하고 속으로 신음하고 있도다.
후렴2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시편 38(39)
병자의 애원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로마 8,20).

II

8 그렇거늘 이제 내 바랄 것이 주여 무엇이오니이까 *
내 소망 그것은 당신께 있나이다.

9 내 모든 죄과에서 나를 구하여 주시고 *
미욱한 자의 놀림감으로 내어 주지 마옵소서.

10 내 잠자코 입을 아니 여오니 *
당신이 하신 까닭이오이다.

11 나에게서 매질을 거두어 주소서 *
당신 손이 치시기에 나는 기진하나이다.

12 잘못을 책하시어 사람을 벌하시고 +
좀과 같이 그의 보화를 삭게 하시니 *
인생이란 단 한 번의 날숨 같으오이다.

13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내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
이 몸은 당신 곁에 길손이옵고 *
나의 모든 조상처럼 나그네오이다.

14 나에게서 눈길을 돌려주소서 *
떠나가 없기 전에 한숨 돌릴까 하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후렴3나는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시편 51(52)
참소하는 자들을 거슬러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1고린 1,31).
3 너 어찌 악을 자랑하느냐 악명 높은 세도가야 +
4 항시 너는 악한 뜻을 품고 *
사기꾼아 네 혀는 날카로운 면도 같구나.

5 너는 선보다도 악을 *
바른 소리보다 거짓말을 더 좋아하는구나.

6 간교한 혓바닥이여 너는 해치는 말이면 다 좋아하기에 *
7 그러기에 주께서 너를 멸하시고 영영 너를 버리시리라.

너를 장막에서 끌어내시어 +
생명의 땅에서 뽑아 버리시리라 *
8 의인들이 이를 보고 무서워 하며 그를 비웃어 말하리라.

9 “보라 이 사람이 하느님을 힘으로 삼지 않고 *
제 많은 재산을 믿으며 악행으로 세도를 부렸도다.”

10 그러나 나는 주님의 집에서 푸르른 올리브같이 *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11 당신이 하시었기에 항상 당신을 찬미하오리다 *
당신 이름 좋으심을 성도들 앞에서 일컬으오리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내 영혼이 주님의 말씀에 의탁하나이다.
내 영혼이 주님께 희망을 거나이다.
제1독서
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2,1-9
사랑하는 여러분 1 전에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 가운데도 거짓 교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몰래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피를 흘리셔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신 주님을 부인하며 자기 자신들의 멸망을 재촉하는 자들입니다. 2 많은 사람이 그들을 본받아 방종하게 되고 그들 때문에 진리의 가르침이 오히려 비방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또 그들은 탐욕을 채우려고 감언 이설로 여러분을 속여 착취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그들을 단죄하셨으며 그들은 반드시 파멸당하고 말 것입니다.

4 하느님께서는 죄지은 천사들을 용서 없이 깊은 구렁텅이에 던져서 심판 때까지 어둠 속에 갇혀 있게 하셨습니다. 5 또 하느님께서는 옛날 사람들이 당신을 배반했을 때에 홍수를 내리셔서 그들을 가차없이 벌하셨습니다. 그러나 정의를 부르짖던 노아의 일가 여덟 사람만은 살려 주셨습니다. 6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 두 도시를 단죄하여 잿더미로 만드셔서 후세에 하느님을 배반할 자들에게 보일 본보기로 삼으셨습니다. 7 그러나 방종에 빠진 무도한 자들에게 시달리던 착한 롯은 구해 내셨습니다. 8 착한 롯은 그들 사이에서 살면서 날마다 그들의 무도한 행실을 보고 듣게 되어 착한 마음에 큰 괴로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9 주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유혹에서 건져내시고 악인들은 심판 날까지 계속 벌을 받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응송마태 7,15; 24,11. 24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만, *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도다.
거짓 예언자가 여기저기 나타나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려고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보여 주리라.
속에는.
제2독서
성 마카리우스 주교가 한 것으로 보는 강론에서 (Hom. 28: PG 34,710-711)
옛적에 하느님께서 유다인들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의 도읍 예루살렘을 원수들에게 구경거리로 넘겨주심으로써, 유다인들이 자기들을 증오했던 자들의 통치 안에 들어가 버려 더 이상 축제와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되었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어기는 영혼에게 진노하시어 그를 원수들에게 넘겨주시고 원수들은 그를 꾀어내서는 완전히 못쓰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살지 않는 집이 어둠에 싸여 버려지고 천시되며 먼지와 더러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처럼, 하느님을 모시지 않는 영혼도 이전에는 천사들의 현존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후에는 죄의 암흑과 정욕의 수치와 온갖 치욕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아무도 걷는 이 없고 인기척 없는 거리는 비참합니다. 그곳은 야수의 잠복처가 되고 맙니다. 주님이 거닐지 않으시고 그분의 목소리로써 악의 영신적 야수들을 쫓아내지 않는 영혼도 비참합니다. 주인이 거처하지 않는 집은 비참합니다. 경작할 농부가 없는 땅은 비참합니다. 키잡이가 없어 바다의 물결과 풍랑에 내맡겨진 채 점점 물 속에 삼켜져 버리는 배는 비참합니다. 자기 안에 그리스도라는 키잡이를 모시지 않은 영혼은 비참합니다. 그 영혼은 바다의 칠흑 같은 암흑에 둘러싸여 욕정의 파도에 떠밀리고 겨울 폭풍우처럼 악령에게 얻어맞아 끝내는 파멸에 이를 것입니다.

영의 선한 열매를 맺도록 그를 부지런히 가꾸어 주실 그리스도가 없는 영혼은 비참합니다. 그 영혼이 버려진 상태에 놓일 때 가시와 엉겅퀴가 가득 들어차게 되어 마침내는 열매 맺는 것은 고사하고 불 가운데서 파멸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으로 안에 모시지 않는 영혼은 비참합니다. 그것은 버려진 상태에 있게 되고 욕정의 악취로 가득 차거나 악의 소굴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농부가 땅을 갈러 나갈 때 그 농부는 들판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연장과 의복을 갖추어야 하는 것처럼 하늘의 임금이시고 참된 농부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죄로 인해 버려진 인류에게 오셨을 때, 인간의 육신을 취하시고 연장으로서 십자가를 가져가시어 버려진 영혼들을 가꾸시고 거기에서 악령의 가시와 엉겅퀴를 뽑아 내시고 죄의 잡초를 뒤엎어 버리셨으며 죄악의 마른풀을 불 속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이렇게 십자가라는 나무 쟁기로 영혼의 밭을 갈고 거기에다 영의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셨습니다. 그 정원은 이제 자기 주인이신 하느님을 위해 지극히 달고 맛좋은 각가지의 과일을 맺어 줍니다.
응송요한 15,1. 5a. 9a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노라.
누구든지.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신자들의 마음을 분발시키시어, 구원 성업의 열매를 더욱 기꺼이 거두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로 더욱 풍성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