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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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6일 금요일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백)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영원한 천주성의 찬란한광명
빛이요 생명이신 예수오시네
병들어 신음하는 만민고치려
구원의 문되시려 찾아오시네

천사들 합창소리 땅을흔들고
천상의 노랫소리 새세상알려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고
우리게 평화기쁨 전해주시네

티없는 동정녀의 아드님예수
아기로 말구유에 누워계시나
온누리 다스리는 임자이시니
언제나 정성모아 사랑드리세

우리를 천국본향 들게하시려
우리와 같은사람 되시었으니
새롭게 우리마음 고쳐주시고
사랑의 사슬묶어 이끄옵소서

우리도 천사들과 소리맞추어
치솟는 기쁨으로 찬양드리며
하느님 아버지와 독생성자께
사랑의 성령께도 찬미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
2 주여 성내심으로 나를 꾸짖지 마옵시고 *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3 당신의 화살이 내게 박혀 있삽고 *
당신의 손이 짓누르고 계시기에,

4 내 살은 당신 진노 앞에 성한 데 없고 *
내 뼈는 내 죄로 하여 온전한 데가 전혀 없나이다.

5 진정 내 잘못은 내 머리 위 훨씬 넘어 있어 *
무거운 짐처럼 모질게 억누르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
6 상처는 썩어서 악취를 뿜으오니 *
내 미련한 탓이오이다.

7 나는 축 늘어져 허리가 굽은 채로 *
진종일 슬픔 속에 지내나이다.

8 허리는 열기에 가득 차 있사오며 *
살은 성한 데가 도무지 없나이다.

9 나는 까라지고 아주 으스러지고 *
애끓는 마음에서 소리는 터져 나오나이다.

10 주여 내 모든 절원이 당신 앞에 있사오며 *
나의 비탄을 당신이 아시나이다.

11 심장은 뛰고 기운은 없어지고 *
이 몸의 안총마저 흐려져 있나이다.

12 벗들과 동무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
근친조차 먼 발치에 서 있나이다.

13 내 목숨을 노리는 자 올무를 놓고 +
나를 해치려는 자 욕을 퍼부으며 *
언제나 간계를 꾸미고 있삽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I

14 귀머거리처럼 나는 듣지 못하오며 *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하나이다.

15 듣지를 못하는 사람처럼 *
입으로 대꾸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되어 버렸나이다.

16 주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
내 주 하느님이여 당신은 들어주시리이다.

17 나의 말씀은 +
“저들이 나를 고소히 여기지 말고 *
내 다리가 휘청거려도 위세 부리지 말라는 것이오이다.”

18 사실 나는 다 넘어져 가고 *
고통은 줄곧 내 앞에 있나이다.

19 나는 내 잘못을 고백하고 *
죄 지은 탓으로 마음이 괴롭사오나,

20 까닭 없이 내게 맞서는 자들은 기세가 등등하며 *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수효가 많사오며,

21 선에 대한 갚음을 악으로 하는 그들은 *
선을 좇는 이 몸을 들볶나이다.

22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내 주여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주께 노래불러 드려라. 그 이름을 찬미하라.
나날이 구원하심을 널리 퍼뜨리라.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42,1-8
주님의 온유한 종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 길을 펴주리라.
2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3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 길만 펴리라.
4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 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5 하늘을 창조하여 펼치시고
땅을 밟아 늘이시고 온갖 싹이 돋게 하신 하느님,
그 위에 사는 백성에게 입김을 넣어 주시고
거기 움직이는 것들에게 숨결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7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주어라.
8 나는 주님이다. 이것이 내 이름이다.
내가 받을 영광을 뉘게 돌리랴?
내가 받을 찬양을 어떤 우상에게 돌리랴?
응송마태 12,18. 21(이사 42,1)
보라, 내가 택한 나의 종, 내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사람. * 이방인들이 그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내가 그에게 내 성령을 부어 주리니, 그는 이방인들에게 정의를 선포하리라.
이방인들이.
제2독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39 in sancta Lumina, 14-16. 20: PG 36,350-351. 354. 358-359)
그리스도의 세례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니 우리도 그 빛으로 함께 빛납시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시니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에로 오르기 위해 그분과 함께 내립시다. 요한은 세례를 주고, 예수님은 그에게 나아가십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세례를 베푸는 이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겠지만, 그것은 분명히 옛 아담을 완전히 물 속에 묻어 버리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전, 또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요르단강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영과 육신이므로 성령과 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세례자는 거절하지만 예수님은 고집하십니다. 그때 등불이 태양에게, 소리가 말씀께, 친구가 신랑에게,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께, 태중에서 뛰놀던 사람이 태중에서 흠숭받으신 분께, 선구자로 일했고 또 선구자로 일할 그 사람이 이미 나타나셨고 또 때가 이르면 다시 나타나실 분께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또한 당신을 위하여”라고 덧붙여야 합니다. 요한은 실상 자기가 순교의 세례를 받겠고 베드로처럼 발만 씻겨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역시 물에서 나오실 때 당신과 함께 온 세상을 들고 올라오십니다. 그리고 낙원의 문들이 불 칼로 닫히듯 아담이 닫아 버려 자신과 모든 후손들이 못 들어가게 한 그 하늘이 갈라지고 열리는 것을 보십니다.

그 다음 성령은 당신과 같은 하느님이신 그분 위에 나타나시어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거하십니다. 그리고 하늘 높은데서 음성이 내려옵니다. 그 음성은 자신이 증거해 주는 분이 내려오신 그 같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성령은 또 비둘기의 모양으로 나타나시고, 그리스도의 육신 즉 하느님의 말씀께서 취하심으로 하느님의 것이 된 그 육신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오래 전에 다른 비둘기는 홍수가 끝났다는 것을 전해 주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오늘 그리스도의 세례를 영예로이 맞으며 이 축제를 정성되이 경축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깨끗이 씻고 또 씻으십시오. 하느님께는 인간의 회개와 구원보다 더 마음에 드시는 일이 없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모든 말씀들과 교회에 성취되는 모든 신비들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계시되고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태양처럼 빛나고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하나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이 빛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불완전하게 받았지만, 언젠가 그 광대한 빛 앞에 서게 될 때 삼위 일체와 순수하고 밝은 빛을 받아 그 초자연적인 광채에 젖어 완전한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영광과 권세가 영원히. 아멘.
응송시편 113(114),5
오늘은 하늘이 열리고, 바다가 단맛을 얻으며, 땅이 기뻐하고, 산과 언덕들이 춤추는도다. * 그리스도께서 요르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로다.
바다여, 너 어찌 도망쳤더냐. 요르단아, 너 어찌 거슬러 흘렀더냐?
그리스도께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을 믿는 우리를 인자로이 비추시고, 당신 영광의 찬란한 빛을 우리 마음에 쏟아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구세주를 항상 알아 모시며 성실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