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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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월요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성 아폴리나리스 주교 순교자   

[(홍) 성 아폴리나리스 주교 순교자]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복되신 순교자여 기뻐하소서
순교의 피값으로 당신머리에
승리의 월계관이 씌워졌으니
이날에 우리축하 받으옵소서

주님께 일편단심 다짐했기에
판관의 고문학대 겁내지않고
어두움 벗어나서 천국드시니
승리의 이날이라 경사롭도다

천사들 반열안에 들어가시어
흰옷을 함께입고 빛나시오니
끝까지 굽힘없는 증인되시려
그옷을 순교피로 씻으셨어라

주님께 우리기도 전해주소서
주친히 우리기도 들어주시어
저지른 허물대로 심판하시고
탓하지 마시도록 빌어주소서

당신은 어진마음 기울이시고
주님의 크신은총 보내주시어
스스로 범한죄에 억눌린마음
용서의 위안받게 도와주소서

영광이 찬란하온 궁전안에서
영원한 월계관을 씌워주옵신
성부와 성자성령 삼위일체여
영원히 우리흠숭 받으옵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이스라엘의 하느님은 마음이 깨끗한 이를 어여삐 여기시도다.
시편 72(73)
왜 의인이 박해를 받아야만 하는가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마태 11,6).

I

1 하느님은 정녕 바른 이를 어여삐 여기시고 *
마음 깨끗한 이를 어여삐 여기시거늘.

2 내 발은 아슬아슬 헛디뎌지고 *
걸음은 비슬비슬 넘어질 뻔하였으니,

3 어리석은 자들을 시새운 탓이로라 *
악한 자의 잘되는 꼴을 바라보면서.

4 미상불 그들은 아무 고생도 없이 *
몸뚱이는 피둥피둥 살쪄 있도다.

5 인생의 고초를 겪지도 않고 +
남들처럼 고생도 하지 않기에 *
6 교만은 그들의 목걸이요 폭력은 그 입는 옷이로다.

7 그들의 악은 비계에서 스며나고 *
그들의 간계는 마음에서 우러나나니,

8 그들은 코웃음 치며 짓궂게 말하며 *
거만되이 을러대며 억누르려 하도다.

9 하늘을 거슬러 입을 마구 놀리고 *
혀로는 땅을 휩쓸고 있으니,

10 백성들은 그들을 따라가 그 물에 흠뻑 젖어 들어 *
11 “하느님이 아실소냐 지존이 살필소냐” 하도다.

12 보라 그들은 악인이어도 *
몸은 항상 편한 채 재산만 늘어나니.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이스라엘의 하느님은 마음이 깨끗한 이를 어여삐 여기시도다.
후렴2그들의 웃음이 슬픔으로 바뀌고, 그들의 기쁨이 비탄으로 변하리라.
시편 72(73)
왜 의인이 박해를 받아야만 하는가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마태 11,6).

II

13 그렇다면 내 마음을 깨끗이 지닌 것이 *
죄 없게 손을 씻은 것이 허사였던가.

14 쉴 새 없이 나는 얻어만 맞고 *
날이 새면 받는 것이 책벌일 바에야.

15 내 만일 “그들처럼 말해 볼까” 하였던들 *
당신 자손의 대를 배신할 뻔했나이다.

16 나는 깊이 생각하며 깨치려 해도 *
나에게는 몹시도 힘들어 보였나이다.

17 하느님의 신비 속에 파고 들어가 *
그들의 끝장을 보기까지는,

18 결국 당신은 매끄러운 길로 이끄시어 *
그들이 멸망에 빠져 들게 하시나이다.

19 삽시간에 그들이 거꾸러졌음이여 *
공포에 휘말리어 없어지고 말았나니.

20 주여 잠을 깬 사람이 꿈을 업신여기듯 *
당신은 일어나사 그들의 꼴 모습을 내려다 보시리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그들의 웃음이 슬픔으로 바뀌고, 그들의 기쁨이 비탄으로 변하리라.
후렴3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외다.
시편 72(73)
왜 의인이 박해를 받아야만 하는가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마태 11,6).

III

21 내 마음이 쓰라렸을 때 속이 터져 나갔을 때 +
22 나는 아둔하여 못 알아들었나이다 *
짐승처럼 당신 앞에 있었나이다.

23 그러나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있사오리니 *
당신은 내 손을 붙들어 주시고,

24 나를 이끌어 타이르시고 *
마침내 당신 영광에로 받아들이시리이다.

25 당신 아닌 누구가 하늘에서 날 위해 주오리까 *
당신과 함께 있노라면 즐거울 것 땅에는 없삽나이다.

26 이 몸과 이 마음 다한다 하여도 *
내 마음의 바위 나의 몫은 항상 하느님.

27 보소서 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
당신께 훼절하는 자를 다 멸하시나이다.

28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
이 몸 둘 곳 주 하느님 *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하오리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외다.
오뇌와 압박이 내게 미쳤사오나,
당신의 계명은 내 낙이로소이다.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4,7-5,8
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형제 여러분, 4,7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9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10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예수를 위해서 죽음의 위험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12 이리하여 우리 속에서는 죽음이 설치고 여러분 속에서는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은 믿음의 정신을 가지고 믿고 또 말합니다. 14 그것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17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5,1 우리가 들어 있는 지상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워주시는 집입니다.

2 지금 육신의 장막을 쓰고 사는 우리는 옷을 입듯이 하늘에 있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3 우리가 그것을 입으면 벌거숭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4 이 장막에 머물러 있는 동안 우리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장막을 벗어버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늘의 집을 덧입음으로써 죽음이 생명에게 삼켜져 없어지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5 이런 일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며 그 보증으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러나 육체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7 사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8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이 든든하며 오히려 육체를 떠나서 주님과 함께 평안히 살기를 원합니다.
응송마태 5,11. 12a. 10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 *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도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도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로다.
너희가.
제2독서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128, 1-3: CCL 24A, 789-791)
보십시오, 순교자는 다스리며 살아 있습니다
복된 아폴리나리스는 순교의 영예로 교회를 빛냈다고 이 지방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아폴리나리스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여기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렇게 달릴 길을 다 달리고 신앙을 지킨 그를 신자들이 이 지방 최초의 복된 성인으로 기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증거자라는 말 때문에 그가 순교자보다 못하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순교자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날마다 수많은 일을 투쟁으로 여깁니다. “나는 날마다 죽음을 마주하고 있습니다.”(1코린 15,31)라고 한 바오로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적들에 대한 영광스러운 승리를 자기 임금님께 자주 가져다 드릴 수 있는 그에게 한 번 죽는다는 것은 부족한 일입니다. 죽음보다도 신앙과 신심으로 순교자가 됩니다. 임금님 사랑을 위한 복종이 전장과 전투의 덕행에서 나오듯이,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그 경주를 마치는 것은 완전한 덕행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곧바로 죽지 않았다고 순교가 부정되지는 않았으며,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로 순교가 증명되었습니다. 교활한 적이 온갖 무기로 공격해 올 때 순교자는 힘껏 싸웠습니다. 그는 용감한 인도자의 자리를 포기하거나, 항구함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최고의 덕은, 필요하다면 주님을 위하여 현세의 삶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세상과 그 지배자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순교자에게 서둘러 오시고, 순교자는 그 임금님께 서둘러 갔습니다. “깨어나소서. 어서 오시어 저를 보소서.”(시편 59[58],5)라고 한 예언에 따라, 바로 우리는 서둘렀다고 말한 것입니다. 거룩한 교회는 자신의 보호자를 곁에 모시려고 그리스도께 힘차게 달려갑니다. 또 정의의 승리자에게 화관을 씌워 주려고, 전쟁 때에는 스스로 전사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달려갑니다. 증거자는 자주 자기 피를 흘리며, 그 상처와 신앙으로 창조주를 증언하였습니다. 하늘은 그 육신을 받아들이면서 땅을 굽어보았습니다. 그는 승리하였지만, 자기 원의대로 순교를 늦추어가며, 그때까지는 연약했던 유아기의 교회를 보호하였습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얻으려고만 하고, 이성의 힘보다 많은 눈물로 떼를 쓰는 그런 유아기를 저는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의 눈물만큼이나 힘센 자들의 얼굴과 땀도 얻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여기에 마음은 저기에 흩어져 정신적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지면, 그곳에서 모든 신심은 기울어져 내립니다.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어머니이신 거룩한 교회는 결코 자기 주교와 떨어지지 않도록 움직이고 행동하였습니다. 보십시오. 그는 살아 있습니다. 보십시오, 그는 착한 목자로 자기 양 떼 가운데 서 있습니다. 육신으로는 시간을 앞서간 목자도 영으로는 결코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가 천상 거처로 앞서 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인의 몸은 우리 가운데에 있는 거처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귀는 전멸당하고 박해자는 죽었습니다. 보십시오, 자기 임금님을 위하여 순교를 바랐던 성인이 다스리며 살아있습니다.
응송2티모 4,7-8; 필리 1,21 참조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노라. *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있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이 그날 나에게 화관을 씌워 주시리라.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이네.
이제는.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님, 복된 아폴리나리스 주교의 가르침과 순교로 영원한 구원의 길을 보여 주셨으니, 주님을 믿는 이들을 그 길로 이끌어 주시고, 그의 전구로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켜 그와 함께 천상 영광의 월계관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