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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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4일 목요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성 가시미로   

[(자) 성 가시미로]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만민의 구세주신 성자예수여
천상의 성인들의 화관이시여
오늘의 우리기도 들어주시고
크옵신 당신자비 베푸옵소서

거룩한 주의이름 증거하신분
유난히 오늘따라 빛나시오니
주님을 믿는백성 축제일맞아
열심한 마음으로 지내나이다.

속세의 유혹에도 끌리지않고
평온한 걸음으로 세파를지나
주님께 한결같은 충성드리며
구원의 길을향해 달려갔도다.

현세의 거품같은 헛된즐거움
거들떠 보기조차 아니했으니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어울려
기꺼이 천국영복 드시었도다

지극히 자비하신 예수님이여
성인의 전구하심 굽어보시고
성인이 밟아가신 자취따르며
죄악의 해독일랑 면케하소서

자비의 임금이신 독생성자와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세
위로자 성령께도 언제나항상
세세에 무궁토록 영광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우리를 구하셨으니, 당신의 이름을 항상 기려 왔나이다.
시편 43(44)
백성의 재앙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

I

2 하느님 우리는 두 귀로 들었나이다 +
우리의 조상들은 그들의 시대 그 옛날에 *
당신이 하신 일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했나이다.

3 당신은 손수 민족들을 내쫓아 그들을 심으시고 *
나라들을 쳐부수고 그들을 성하게 하셨으니,

4 그들의 칼이 땅을 빼앗지 못하였고 *
그들의 팔이 그들을 살려내지 못하였어도,

오직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셨기에 +
당신의 오른손 당신의 팔이 *
당신 얼굴의 빛살이 하였나이다.

5 하느님 당신은 나의 임금님 *
야곱의 승리를 주셨나이다.

6 당신으로 우리는 원수를 물리쳤고 *
당신의 이름으로 침략자를 짓밟았나이다.

7 나는 내 활을 믿지도 아니하고 *
내 칼이 나를 구하지도 못했사오나,

8 당신이 우리를 원수에게서 구하시고 *
우리를 미워하는 자에게 망신을 주시었나이다.

9 언제나 우리는 하느님을 자랑 삼고 *
당신의 이름을 항상 기려 왔건마는.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우리를 구하셨으니, 당신의 이름을 항상 기려 왔나이다.
후렴2주여,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당신의 유업인 우리가 모욕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시편 43(44)
백성의 재앙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

II

10 이제는 우리를 뿌리치고 부끄럽게 하시며 *
우리 군대와 함께 아니 나오시나이다.

11 원수 앞에서 우리를 물러나게 하시니 *
우리가 미운 자들은 마음껏 노략질했나이다.

12 푸줏간의 짐승인 양 우리를 넘겨주시고 *
나라 나라에다가 우리를 흩뿌리셨나이다.

13 헐값으로 당신 백성을 파시었고 *
팔아서 이익도 보지 못하셨나이다.

14 우리를 이웃들의 욕가마리로 삼으시고 *
에두른 자들에게는 비웃음과 놀림감으로 만드셨나이다.

15 우리를 백성들의 얘깃거리로 만드셨으니 *
백성들이 우리를 보고 머리를 내젓나이다.

16 내 망신이 바로 내 앞에 항시 있사오며 *
부끄럼이 내 얼굴을 가리옵나니,

17 흉보며 욕 퍼붓는 소리 때문이옵고 *
원수와 복수자 때문이오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당신의 유업인 우리가 모욕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후렴3주여, 일어나시어 우리를 도우소서. 당신 자비를 내리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시편 43(44)
백성의 재앙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

III

18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덮쳐 왔나이다 +
당신을 잊지 아니하였어도 *
당신의 계약을 깨뜨리지 아니했어도,

19 우리 마음이 뒤로 아니 물러섰어도 *
우리 걸음이 당신의 길을 아니 벗어났어도,

20 오히려 당신은 이리의 고장에서 우리를 부수시고 *
죽음의 그늘을 우리에게 내리셨나이다.

21 혹시 우리 하느님의 이름을 잊고 *
다른 신을 향하여 우리 손을 뻗쳤다면,

22 마음에 숨은 것을 하느님이 아시거늘 *
그런 것을 당신이 모르시리까.

23 그러나 우리는 당신 때문에 항시 죽음을 당하고 *
죽임당할 양들처럼 여겨지나이다.

24 일어나소서 주여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
일어나소서 우리를 영영 버리지 마옵소서.

25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
우리의 설움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6 우리 영혼이 먼지 속에 쓰러져 있고 *
우리의 배는 맨땅에 깔려 있나이다.

27 일어나시어 우리를 도우소서 *
당신 자비 내리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여, 일어나시어 우리를 도우소서. 당신 자비를 내리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님의 법을 묵상하는 이는
제때에 열매를 맺게 되리라.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8,13-27
모세 아래 재판관을 세우다
그 무렵 13 모세가 백성들의 소송을 재판하기 위하여 재판석에 앉았다.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둘레에 서 있었다. 14 모세의 장인은 모세가 백성을 다스리느라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말하였다. “백성을 이렇게 다스리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둘러서 있는 이 백성을 왜 혼자 앉아서 다 처리하는가?” 15 그러자 모세는, “백성은 하느님께서 판가름해 주셔야 할 일이 생기면 저에게로 옵니다. 16 무슨 일이든지 생기면 저에게로 옵니다. 이웃끼리의 문제를 제가 재판해 주고 하느님께서 지키라고 주신 규칙도 알려 주어야 합니다.” 하고 설명하였다.

17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충고하였다. “이렇게 해서야 되겠는가? 18 자네뿐 아니라 자네가 거느린 이 백성도 아주 지쳐 버리고 말겠네. 이렇게 힘겨운 일을 어떻게 혼자서 해내겠는가? 19 이제 내가 한마디 충고할 터이니 들어 보게. 아무쪼록 하느님께서 자네를 도와주시기 바라네. 자네는 백성의 대변인이 되어 그들이 제시하는 소송들을 하느님 앞에 내어 놓게. 20 그리고 그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 주어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게. 21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참되게 살며 욕심이 없고 유능한 사람을 찾아내어 백성을 다스리게 세워 주는 것이 좋겠네. 천 명을 거느릴 사람, 백 명을 거느릴 사람, 오십 명을 거느릴 사람, 십 명을 거느릴 사람을 세우게. 22 언제나 그들을 시켜 백성을 다스리게 하고 큰 사건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작은 사건은 모두 그들에게 맡겨 두게. 그들과 짐을 나누어 자네 짐을 덜도록 하게. 23 자네가 이와 같이 일을 처리한다면, 이것이 곧 하느님의 뜻에도 부합되고 자네 일도 다 감당할 수 있어 이 백성이 모두 만족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일세.”

24 모세는 장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하였다. 25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유능한 사람들을 골라내어 백성의 지도자로 삼았다. 천 명을 거느릴 사람, 백 명을 거느릴 사람, 오십 명을 거느릴 사람, 십 명을 거느릴 사람을 세워 26 늘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들은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가져왔지만 사소한 일들은 모두 자기네가 다스렸다. 27 얼마 있다가 이드로는 모세의 배웅을 받으며 제 고장으로 돌아갔다.
응송민수 11,25; 출애 18,25a 참조
주께서는 구름 속으로 내려오시어 모세와 말씀하시고, 그에게 내리셨던 영을 칠십 인 장로들에게도 나누어 주셨도다. * 영이 그들에게 내려 머물자 그들은 예언하는 것을 시작하여 다시 중지하지 않았도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유능한 사람들을 골라내어 백성의 지도자로 삼았도다.
영이.
제2독서
성 힐라리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127,1-3: CSEL 24,628-630)
주님께 대한 참된 두려움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성서가 주님께 대한 두려움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이 두려움만 있으면 신앙의 완성을 이룰 수 있는 듯이 두려움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하느님께 대한 이 두려움의 이유와 참된 뜻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의 것을 덧붙여 줍니다. 이에 대해 솔로몬이 잠언에서 말해 주었습니다. “슬기를 찾아 구하고 바른 판단을 얻고 싶다고 소리쳐 불러라. 은을 찾아 헤매듯 그것을 구하고 숨은 보화를 파헤치듯 그것을 찾아라. 그래야 눈이 열려 주님 두려운 줄 알게 되리라.”

위의 말에서 몇 단계를 거쳐야 주님께 대한 두려움에 도달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지혜의 은혜를 청해야 합니다. 즉, 독서나 다른 방법으로 지성의 탐구를 통하여 지혜를 찾아내어 지혜와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두려움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하느님께 대한 참된 두려움의 뜻이 아닙니다.

두려움이란 인간의 나약성이 자기가 겪고 싶지 않은 것을 겪게 될 것을 무서워 할 때 갖는 공포심입니다. 이 두려움은 우리의 죄 의식으로, 또는 우리보다 더 강한 자의 권세에 의해서, 또는 너무도 강렬한 자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또는 질병이나 야생 동물의 공격으로, 또는 어떤 악의 재난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입니다.

이 두려움은 학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성에서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사물 그 자체가 우리 마음속에 공포심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아, 다들 와서 내 말 듣거라. 주님께 대한 두려움을 가르쳐 주겠노라.” 그러니까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은 하느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공포 속에서가 아니라 교훈 속에서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명에 순종함으로써, 흠 없는 생활을 함으로써, 그리고 진리를 알게 됨으로써 그것이 솟아 나오는 것이고, 인간의 자연적인 전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있어 하느님께 대한 참된 두려움은 사랑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완전하게 해줍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권고를 따르며 그분의 법에 순종하고 그분의 약속에 신뢰심을 두는 것입니다. 성서의 말씀을 들읍시다. “이제, 너 이스라엘아!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너희 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가 보여 주신 길만 따라가며 그를 사랑하는 것이요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쏟아 그를 섬기는 것이 아니냐?”

주님 친히 길이시고, 그분의 길은 여러 가지입니다. 주님이 당신 자리에 대해 말씀하실 때 자신을 길이라 하셨고, 당신 자신이 왜 길이신지 다음과 같이 보여 주셨습니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일한 좋은 길을 찾기 위해서 많은 길을 검토해 보고 많은 이들의 교훈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의 유일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 길은 율법에서 찾을 수 있고 예언자에게서 찾을 수 있으며 복음서에서 찾을 수 있고 사도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속에 거니는 복된 이들이 계명을 지킬 때 행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응송 집회 2,19; 루가 1,50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는도다. *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율법으로 만족하리라.
그 인자하심은 세세 대대로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주님을.

성인 고유 독서_

동 시대의 사람이 쓴 성 가시미로의 전기에서
(Cap. 2-3: Acta Sanctorum Martii 1,347-348)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명령대로 재물을 사용하였다

가시미로는 성령 안에서 놀랍고도 거짓 없는 불타는 사랑으로 전능하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었다. 이 사랑은 그의 마음에 속속들이 퍼지고 넘쳐흘러 저절로 이웃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그래서 그에겐 그리스도의 가난한 이들과 순례자, 병자, 포로, 그리고 근심 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자기 자신마저 송두리째 바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었고, 그 일보다 더 원하는 것이 없었다.

가시미로는 과부나 고아와 억압당하는 이들에게 보호자요 변호자였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요 아들이요 형제였다. 그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넘쳐 행한 모든 일에 관해 일일이 이야기하려 한다면 하나의 큰 책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정의에 대한 그의 사랑과 절제, 그가 지닌 슬기와 용기, 인내와 항구심을 다 말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더군다나 그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악에 기울어지기 쉬운 자유분방한 나이에 이와 같은 탁월한 덕을 지니고 있었다.

가시미로는 국왕인 자기 아버지에게 왕국과 속령의 국민들을 다스림에 있어 정의를 실천하도록 매일같이 간곡히 청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부주의나 인간의 약점 때문에 어떤 국사를 소홀히 다룰 때 그는 빠짐없이 아버지께 그 사실을 겸손히 지적해 주었다.

가난한 이들과 불쌍한 이들의 문제와 청원을 마치 자기일인 듯 받아 주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가난한 이의 옹호자”라고 불렀다. 자신은 왕자이고 귀족의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이건 하찮은 사람이건 관계없이 어떤 사람이라도 대하고 말하는 데에 있어 아무런 어려움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나 권력자보다는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인 온유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언제나 더 좋아했다. 그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누리는 권력을 결코 구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주려고 하는 왕권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시라고 부르셨던 재물로 인해 영혼이 해를 입고 세속 사물의 오염으로 인해 부패되는 것을 염려했다. 집안 사람들과 그를 잘 알고 있었고 아직도 생존해 있는 위대한 많은 사람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일생을 동정으로 살다가 동정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응송집회 29,11; 1디모 6,11b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명령대로 네 재물을 사용하라. * 그것이 황금보다도 너에게 더 유익하리라.
너는 정의와 경건, 믿음과 사랑,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라.
그것이.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당신을 섬기는 것이 우리에게는 다스림이오니, 성 가시미로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로 하여금 덕과 의로써 영원히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