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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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9일 금요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성 베드로 클라베르 사제   

[(백) 성 베드로 클라베르 사제]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목자들 가운데서 으뜸이시며
목자들 임금이신 예수그리스도여
경사론 축일맞아 성인기리며
맞갖은 노래불러 기리나이다

당신이 봉사자로 뽑아주시고
당신의 사제직도 나누어주사
충실한 지도자로 백성을돕고
착하신 양육자가 되게하셨네

무리의 지도자로 모범되시고
눈먼이 보게하는 빛이되시니
궁핍자 위로하는 아버지같이
모두의 모든것이 되시었도다

천상의 화관으로 갚아주시는
우리주 예수그리스도 살아계시니
우리도 스승님의 생활본받아
마침내 같은종말 맞게하소서

높으신 아버지께 찬미드리세
임금님 구세주께 찬미드리세
온세상 퍼져가는 성령의영광
세세에 무궁토록 찬미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

2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 *
목에까지 물들이 들어찼사오니,

3 진흙 속에 깊이도 빠져 있사와 *
발 붙일 자리조차 없나이다.

이 몸은 물 속에 깊숙이 잠겨 *
파도에 휩싸여 있나이다.

4 외치다가 나는 지쳐 버렸고 *
목도 이미 쉰 지 오래오이다.

하느님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
눈마저 흐려져 버렸나이다.

5 까닭 없이 이 몸을 미워하는 자 *
머리칼보다도 더 많사옵고,

애매한 나를 거스르는 자 +
내 뼈보다 더 억세오니 *
빼앗지도 않은 것을 내 갚아야 옳으리까.

6 하느님 당신은 내 어리석음 아시옵고 *
내 죄악을 모르지 않으시나이다.

7 주여 만군의 주여 당신을 바라는 이들이 *
나로 하여금 망신함이 없게 하소서.

8 내 몸소 능욕을 당하여 +
부끄러움에 낯을 들 수 없음은 *
오로지 님 때문이 아니오니까.

9 나는 형제들에게도 딴 나라 사람 *
내 어미의 소생에게도 남이 되었나이다.

10 당신 전당에의 열성에 나는 불타고 *
님을 욕하는 자들의 그 욕이 내게 떨어지지 않았나이까.

11 재를 지키노라 몸을 괴롭힌 것이 *
도리어 모욕 거리가 되고,

12 옷 삼아 부대를 둘러쓴 것이 *
저들의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

13 성문에 앉은 자들이 나를 헐뜯어 말하고 *
주정꾼들 나를 두고 흥얼대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

14 주여 나는 은혜로운 때에 당신께 비오니 *
그 넓으신 자비 진실된 사랑으로 나를 도우소서.

15 진흙에 빠질세라 나를 건져 주소서 *
내 원수들과 깊은 물에서 나를 구하소서.

16 풍랑 속에 파묻히지 말게 하시고 +
심연 속에 잠겨 들지 말게 하시며 *
나를 삼킨 우물이 그 입을 다물지 말게 하소서.

17 님의 자비하심 너그러우시니 +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 사랑 지극하시니 나를 굽어 살피옵소서.

18 당신의 종을 외면하지 마옵시고 *
어서 빨리 들어주소서 괴롭나이다.

19 내 영혼을 가까이하사 속량해 주시고 *
원수들 보라는 듯이 나를 구하여 주소서.

20 수치와 수모와 인욕의 나를 아시오니 *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당신 앞에 다 있나이다.

21 인욕에 바숴진 마음 나는 기진하여 +
기다려도 기다려도 동정할 이 없고 *
위로할 이 하나도 얻지 못하였나이다.

22 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
목마를 제 나에게 초를 마시웠으니.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I

30 가여울쏜 나는 애처로우니 *
하느님 도와주시어 일으키소서.

31 하느님의 이름을 노래로 내 찬미할 제 *
사은의 송가로 당신을 찬미할 제,

32 황소보다 기꺼이 받으시리라 +
뿔 돋고 굽 생긴 송아지보다 *
하느님은 더 기꺼이 받으시리라.

33 없는 이 보고들 즐거워 하라 *
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34 가난한 이의 소청을 들어주시고 *
사로잡힌 이를 어여삐 여기시는 주님 아니시냐.

35 하늘과 땅과 바다와 *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를 찬송하라.

36 하느님은 시온을 구하시리라 +
유다의 고을들을 이룩하시리라 *
사람들이 거기 살며 땅을 차지하리라.

37 당신 종들 후손이 대대로 이어받아 *
그 이름을 받드는 자 거기에 머무르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네가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내 이름으로 다른 이에게 전하리라.
제1독서
교황 또는 주교_ 사도 바오로가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1,7-11; 2,1-8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5,1-11
목자들의 직무와 신자들의 의무

1 나는 여러분 가운데 원로로 계신 분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며 장차 나타날 영광을 함께 누릴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2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잘 돌보되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진해서 하며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할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3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 떼를 지배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모범이 되십시오. 4 그러면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5 이번에는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원로들에게 복종하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6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스로 낮추어 하느님의 권능에 복종하십시오. 때가 이르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7 여러분의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8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9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마를 대적하십시오. 아시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교우들도 같은 고난을 다 당해 왔습니다. 10 여러분은 잠깐 동안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주시려고 불러 주신 하느님 곧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든든히 세워 주시고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11 하느님은 영원토록 권세를 누리실 분이십니다. 아멘.
응송1고린 4,1-2; 잠언 20,6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기며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하기 바라노라. * 관리인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주인에게 대한 충성이로다.
우의를 지킨다는 사람은 많으나 정말 믿을 사람을 어디서 만나랴?
관리인에게.
제2독서
성 베드로 클라베르 사제의 서한에서 (Epist. diei 31 maii 1627: A. Valtierra, S.I., San Pedro Claver, Cartagena, 1964, pp. 140-141)
어제, 1627년 5월 30일 삼위일체 대축일에 아프리카의 여러 강에서 끌려온 수많은 흑인들이 커다란 배에서 내렸습니다. 우리는 잘 익은 사과와 감귤, 달콤하게 구운 과자와 이름 모를 다른 것들을 바구니 두 개에 담아 들고 달려갔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오두막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다른 기니 사람들도 그 무리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픈 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축축하고 더러운 맨바닥에 누워 있는 병자들의 수가 무척 많았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생기도 없이 얼이 빠진 채, 기와나 벽돌 조각이 뒤섞인 흙더미 위에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잠자리였습니다. 더욱이 몸을 가릴 아무런 옷도 없이 벌거벗고 있어서 그들의 사정은 몹시 나빴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담요로 덮어 주고, 바닥에 깔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창고에서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그런 곳으로 흩어져 사람들 가운데를 뚫고 들어가 마침내 병자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한 무리는 제 동료가 통역자와 함께 인솔하였습니다. 다른 무리는 제가 직접 맡았습니다. 흑인 두 명은 삶보다 죽음에 가까이 있어 이미 몸이 싸늘해지고 맥박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기왓장으로 숯불을 끌어다 죽어 가는 이들 곁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 속에 향을 넣었습니다. 우리는 향이 가득한 주머니 두 개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때 모두 써 버렸습니다. 우리가 덮어준 담요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물건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았으며 우리가 그 주인들에게 요청하였어도 헛일이어서, 우리가 향을 내주었던 것입니다. 향으로 그들은 자극을 받아 활력을 찾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쁨에 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말이 아니라 손짓 몸짓으로 그들과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리로 가져간 것들을 그들에게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말은 온전히 삼갔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앉거나 그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서 포도주로 얼굴과 몸을 씻어 주었습니다. 병자들은 힘껏 문질러 주며 그들이 어떻게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다음에 우리는 세례 교리를 설명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몸과 마음에서 놀라운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그들이 우리 질문에 대답하며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보이면, 우리는 교리를 더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곧 한 분이신 하느님, 각자의 공로에 따라 상벌을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교리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에게 통회 기도를 바치고 사탄을 끊어버리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충분히 준비된 것으로 보이면, 우리는 그들에게 삼위일체, 강생과 수난의 신비를 밝히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상처에서 나와 흘러드는 피의 강물인 세례 샘 위에 이를 묘사해 놓았던 것입니다. 그들에 앞서 우리는 그들의 언어로 통회 기도를 선창하였습니다.
응송마태 25,35.40: 요한 15,12 참조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내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진실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하느님, 복된 베드로 클라베르가 놀라운 사랑과 인내로 노예들을 사랑하고 섬기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마음과 행동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