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동로면 명전리 점터는 원래 예천군 동로면 지역으로 1895년 문경군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문경시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재원군 덕산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사방이 높고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중에 있습니다. 건학(乾鶴)이란 마을 이름도 마을 주위에 있는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깊은 산중이 신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01년 신유박해 전후로 추정됩니다. 문헌상의 기록으로는 1827년 정해박해 때 이웃 고을인 충청도 단양의 가마기에 살던 복자 박경화 바오로 가정이 건학의 이웃 마을인 상주 멍에목(현 동로면 명전리)으로 이주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그해 4월 그의 가족들은 상주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상주 진영을 거쳐 대구 감영으로 이송되었고, 여기서 노령의 박경화는 옥사하고 아들인 복자 박사의 안드레아는 12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가 기해박해가 일어난 1839년 5월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했습니다.
병인박해가 시작된 1866년 1월 이 마을에 살고 있던 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여우목 교우촌에 살던 성 이윤일 요한 회장의 아들인 이 시몬이 체포되어 공주 감영으로 이송된 후 옥중에서 교살되어 순교했습니다. 병인박해의 여파로 이 마을에 살던 신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피난을 떠났고, 박해가 끝난 후에는 외교인들이 들어와서 살았습니다. 박경화 바오로와 박사의 안드레아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