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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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파울라(또는 바울라)는 347년 5월 5일 이탈리아 로마(Roma)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이자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 15살 때인 362년 율리아 가문의 이교도인 톡소티우스(Toxotius)와 결혼하여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들은 이상적인 부부로 존경받았는데, 성녀 바울라가 32세가 된 379년에 남편이 사망하였다. 그 뒤로 성녀 바울라는 평소 가까이 지내던 성녀 마르첼라(Marcella, 1월 31일)의 집으로 들어가 엄격한 절제 생활을 실천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삶에 헌신하였다. 성녀 마르첼라의 집은 같은 뜻을 지닌 부인들이 모여 마치 수도 공동체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기서 살라미스(Salamis)의 성 에피파니오(Epiphanius, 5월 12일) 주교와 안티오키아(Antiochia)의 바울리누스(Paulinus) 주교를 만나 가르침을 들었고, 그들을 통해 382년에 로마에 온 성 예로니모(Hieronymus, 9월 30일)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만남이 인연이 되어 성녀 바울라는 성 예로니모를 영적 지도자로 모시고 그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게 되었다. 성 다마소 1세(Damasus I, 12월 11일) 교황이 선종한 뒤에 성 예로니모는 로마를 떠나 안티오키아(Antiochia)로 갔다. 384년경 큰딸인 블레실라(Blaesilla)가 세상을 떠나자 성녀 바울라는 큰 슬픔에 잠겼으나 이를 극복하고 다음 해에 둘째 딸인 성녀 에우스토키움(Eustochium, 9월 28일)과 동료들과 함께 로마를 떠나 영적 스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성녀 바울라 일행은 팔레스티나를 순례한 뒤에 386년에 성 예로니모와 함께 이집트로 가서 니트리아(Nitria) 사막의 은수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 방식을 연구한 후 팔레스티나로 돌아와 베들레헴에 정착해 본격적인 수도 생활을 시작했다. 성녀 바울라는 자신의 재산으로 성 예로니모를 도와 베들레헴에 세 개의 남자 수도원과 한 개의 여자 수도원을 세우는 데 경제적 뒷받침을 제공했다. 또한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도 지었다. 그녀는 여자 수도회의 지도자이자 성 예로니모의 절친한 친구요 협조자로서 여생을 기도와 고행 그리고 애덕 실천에 전념했다. 그리고 성 예로니모의 성경 연구와 번역 작업을 도우며 자신도 성경 공부에 힘썼다. 성녀 바울라는 402년경 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404년 1월 26일 56세의 나이로 선종하였다. 그녀의 시신은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성당 아래 모셨다고 한다. 그리고 15세기에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 대성당에 옮겨 모셨다. 성 예로니모는 그녀의 장례식에 추도사를 지어 바쳤다. 그 외에도 성 예로니모는 여러 편의 서간에서 성녀 바울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그 내용은 나중에 그녀의 전기를 이루는 주요 기록이 되었다. 성 예로니모는 서간에서 성녀 바울라의 실천적 정신과 재치 등을 칭찬했고, 그녀의 지나친 금욕에 대해 놀라워하며 아낌없는 기부와 애덕 실천으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경고했었다. 실제 성녀 바울라가 선종한 후 수녀원 원장직을 이어받은 성녀 에우스토키움은 어머니의 아낌없는 자선으로 인해 생긴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1월 26일 목록에서 로마 원로원 가문 출신의 과부인 성녀 바울라가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세속을 떠나 성녀 에우스토키움과 함께 베들레헴 주님 탄생 현장으로 가서 거룩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주었다. 성녀 바울라는 과부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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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바울라 수절',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336-339쪽.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녀 파울라', 서울(일파소), 2023년, 200-207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5권 - '바울라',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7년, 3099-3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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