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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 수비루(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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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베르나데트 수비루 (Bernadette Soubirous)
축일 4월 16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수녀
활동지역 루르드(Lourdes)
활동연도 1844-1879년
같은이름 메리, 미르얌, 미리암, 베르나데타, 베르나데트, 베르나뎃따, 베르나르, 벨라뎃다
성인 기본정보

   성녀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1844년 1월 7일 프랑스 남서쪽 피레네산맥에 있는 오트피레네주(Hautes-Pyrenees州)의 루르드에서 가난한 방앗간 주인인 프랑수아 수비루(Francois Soubirous)와 루이즈 카스테로(Louise Casterot)의 여섯 아이 중 맏딸로 태어나 마리-베르나르드 수비루(Marie-Bernarde Soubirous)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이틀 후인 1월 9일,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지역 본당에서 세례성사를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제분업자로 1844년에 자신의 방앗간을 마련했으나 증기 기관을 이용한 새로운 공장과의 경쟁 등에서 밀리면서 더는 운영할 수가 없어 10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그리고 도시에서 가장 가난한 가족 중 하나가 되어 1856년에는 이전에 감옥으로 사용하던 어둡고 습한 작은 지하 집으로 이사했다. 성녀 베르나데트는 6살까지는 건강했으나 그 후에 천식을 앓았고, 1855년 콜레라 전염병에 걸린 뒤에는 더욱 나빠졌다. 1857년 13살이 된 성녀 베르나데트는 옛 유모의 집에 가서 가정부 겸 양치기로 일했다. 어려서부터 종교 교육뿐만 아니라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해 읽고 쓸 줄도 모르고 프랑스어도 하지 못하고 지방 방언만 할 줄 알았던 성녀 베르나데트는 그곳에서 비로소 교리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에 대해 배우려는 열망을 갖고 첫영성체 교리를 받으러 1858년 1월 28일 집으로 돌아왔다.

   어려서부터 왜소하며 몸이 약했던 성녀 베르나데트는 추운 겨울에 힘든 일을 할 수 없었다. 겨우 난로에 쓸 장작을 구하러 밖에 나가는 정도였다. 1858년 2월 11일 목요일 아침에 그녀는 나무를 구하러 여동생 마리 앙투아네트와 이웃집 소녀와 함께 나갔다. 그들은 가브드포강(Gave de Pau R.) 기슭에 있는 마사비엘(Massabielle) 절벽을 지나서 개울을 건너기로 했다. 물이 차가워 잠시 망설이고 있던 성녀 베르나데트는 근처 나무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위를 쳐다보니 바위틈이나 동굴 속에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흰색 옷을 입고 파란색 허리띠를 두르고 머리에서 땅까지 내려오는 흰색 베일을 쓴 채 발 위에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로부터 7월 16일까지 성녀 베르나데트는 그곳에서 18회에 걸쳐 동정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체험하였다. 그 젊은 여인은 자신을 ‘원죄 없이 잉태된 자’(Immaculata Counceptio)라고 밝히고, 자신이 발현한 곳에 성당을 세우도록 요청하고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샘물을 마시고 씻도록 했다. 성모 발현의 주요 메시지는 회개와 죄인들을 위한 기도의 요청이었다. 때로는 많은 사람이 있는 가운데 성모 발현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성녀 베르나데트 외에는 아무도 성모의 모습을 보거나 말을 듣지 못했다.

   성모 발현이 이어지면서 거짓 발현 체험자가 나타나고 불온한 광신도들도 등장했다. 성녀 베르나데트의 부모는 물론 일부 성직자와 지역 관리들도 그녀의 체험을 거짓 환상으로 보았다. 성녀 베르나데트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체험과 성모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하였다. 교회 당국의 신중한 조사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성녀 베르나데트는 의심 많은 불신자와 분별없는 광신자 그리고 무관심한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으나 그 모든 것을 거짓 없는 단순함과 용기로써 이겨나갔다.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을 피하려고 성녀 베르나데트는 1851년 루르드의 성 요한 수녀회로 피신하여 5년 정도 머물렀다. 그리고 1866년 7월 7일 프랑스 중부 느베르(Nevers)에 있는 사랑의 자매 수녀회에 입회해 생 질다르(Saint-Gildard) 수련소에 들어가 착복식을 하고, 이듬해 10월 30일 첫 서원을 하며 마리-베르나르(Marie-Bernard)라는 수도명을 받았다. 성녀 베르나데트는 이곳에서 종교 교육을 받고 기도와 은둔 속에 여생을 보냈는데, 허약한 몸과 계속되는 질병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성녀 베르나데트는 수도원 생활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상냥함과 경건함과 재치로 다른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병으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으면서도 자신에게 발현했던 성모 마리아의 참회 요구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는 삶을 살았다. 사실 그녀의 일생은 성모님의 발현을 체험한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극히 평범한 삶이었다. 성녀 베르나데트는 1879년 4월 16일 건강이 악화하여 35살의 젊은 나이로 수도원에서 선종하여 수도원 성당에 묻혔다. 그녀가 체험한 성모 발현이 1862년 1월 18일 타르브(Tarbes) 교구의 로랑스 (Laurence) 주교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루르드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례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성녀 베르나데트는 루르드가 순례지로 발전하는 것을 다 보지는 못했다. 1866년에는 성녀 베르나데트가 참석한 가운데 루르드 지하 성당이 봉헌되었으나 1876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전 축성식에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성녀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1925년 6월 14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33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같은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그녀가 성인품에 오른 것은 성모 발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전 생애를 통해 보여준 겸손한 단순함과 절대로 의심하지 않은 믿음 때문이었다. 성녀 베르나데트 수비루는 양치기의 수호성인이며, 교회 미술에서 보통 묵주를 들고 루르드의 마사비엘 동굴 앞에 선 수녀나 농부 소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1969년 로마 보편 전례력 개정 이전에는 2월 18일에 그녀의 축일을 기념했다. 이날은 세 번째 발현이 있었던 날로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가 지방 방언으로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말을 걸며 이 세상이 아니라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 날이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관습대로 선종한 날인 4월 16일에 축일을 기념하나 프랑스에서는 2월 18일에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4월 16일 목록에서 프랑스 루르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성녀 마리아 베르나데트 수비루가 어린 시절에 복되신 성모 마리아의 현존을 체험했고, 나중에 수도복을 입은 후에는 겸손하고 은밀한 삶을 살다가 느베르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기록하였다.♣

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베르나데타 동정',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413-416쪽.
  • 레오나르드 폰 마트 저, 김종진 역, 루르드의 성녀 베르나데트, 서울(가톨릭출판사), 2008년.
  • 르네 로랑탱 저, 정순남 역, 벨라뎃다 성녀의 작은 삶, 서울(바오로딸), 2001년.
  • 안진아 저, 루르드의 베르나데트(만화), 서울(바오로딸), 2018년.
  • 제임스 마틴 저, 성찬성 역, 나의 멘토 나의 성인 - ‘마사비엘 동굴 베르나데트 수비루’, 서울(가톨릭출판사), 2012년, 193-233쪽.
  • 프란츠 베르펠 저, 이효상 · 이선화 역, 베르나데트의 노래, 파주(파람북), 2024년.
  • 프란츠 베르펠 저, 이효상 역, 벨라뎃다의 노래, 대구(가톨릭신문사), 2008년.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5권 - '베르나데트, 루르드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7년, 3343-3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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