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메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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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안하게 부르기
여러분은 가끔 TV 토크쇼와 같은 자리에서 가수들이 자리에 앉은 채로 화음을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참 편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그들은 결코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대를 사용한다. 이런 태도는 성악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 가곡의 대가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일 것이다. 유명한 성악가들 중에는 어느 날 갑자기 소리의 빛깔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는 무리에서 오는 결과일 수 있다. 소리를 크게 내는 것보다는 소리를 기름지게 내는 것, 즉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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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대에 시동 걸기
발성이 정말로 필요한가? 노래를 부를 때 이런 생각을 해 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발성 연습을 하지 않아도 소리가 잘 나오는데, 무엇 때문에 괜한 수고를 하는 것인가? 그러나 합창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발성의 중요성을 조금씩 느껴가게 된다. 소리에는 길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 상태는 항상 변하게 되므로 그 길도 항상 일정치는 않다. 발성은 이 같은 소리 길의 변화 편차를 최소로 줄여 준다. 그리고 음색, 호흡, 발음 등의 편차도 줄여 주며, 몸이라는 악기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최적의 상태로 워밍업을 시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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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치
음치에는 두 종류가 있다. 아무리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음정, 박자가 엉망이고, 흥이 나서 부르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들어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감각적 음치의 심각한 상태이다. 그러나 안심해도 좋다. 대부분의 자칭 음치라는 사람들은 운동성 음치이다. 특히 고전 음악을 사랑할 정도라면 결코 감각적 음치일 수는 없다. 분명히 뇌에서는 음정, 박자에 대하여 바른 명령을 내렸는데, 성대에서 엉뚱한 소리를 낼 때, 이것을 운동성 음치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얼마든지 고쳐질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성악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치에서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처방은 자신감과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3 요소 - 다청(多聽) - 다창(多唱) - 다상량(多商量) 많이 듣고, 많이 부르고,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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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대가 피로하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목이 쉰다든지 더 이상 소리가 안나오는 때 가 있다. 이는 주로 목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상황인데, 성대에 최소한의 힘만 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넓은 호수를 생각해 보자. 여기를 작은 나룻배로 빨리 건너가야 한다면 굉장한 힘이 소요될 것이다. 그런데 글라이더에 프로펠러를 달아 호수 위를 날아간다면 그렇게까지 힘을 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굳이 성대를 쥐어짜서 힘은 힘대로 들고, 듣는 쪽에서도 부담스러운 소리를 내기보다는 사뿐히 날아가는 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로 올라가는 길과 공명 부분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 상당한 인내와 집중이 필요한 일이고, 노련한 지도자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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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주는 작게 각 파트가 연습할 때, 오르간이나 피아노의 반주 소리가 파트 소리보다 크지는 않은가? 반주 소리가 크면 연습을 할 때에는 좋겠지만, 실제 4부로 맞출 때 자기 파트를 잃어버리고 헤매는 사람이나 입만 벙긋거리는 붕어 파트(?)가 출현한다. 연습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반주 악기의 소리는 작게 하거나, 처음에 한 두 번만 쳐주고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 이것이 단원들의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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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초적 박자감 초등학교 시절에 다들 배운 이야기지만, 4분의 3박자는 "쿵작작"이고, 4분의 4박자는 "쿵작콩작"이다. 이것을 노래 부를 때 적극 이용해야 한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비트를 넣어서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비트감이 몸에 배게 되면 서서히 줄여주면 된다. 노래가 좀 진행되다 보면 왠지 박자가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단원들 중에는 스스로 박자를 맞추기 위하여 노력하기도 한다. 고개를 끄덕인다든지, 발로 땅을 친다든지, 손으로 의자를 친다든지 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노래 전체의 박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때에는 지휘자가 적극적으로 박자를 보정해 주어야 한다. 지휘봉으로 보면대를 친다든지 박수를 친다든지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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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품은 좋은 모습 분명히 좋은 조건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입을 벌리지 않아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자기를 쳐다보면 마치 하마를 연상케 할 것 같아서 그런 것일까? 입을 작게 벌리면 소리가 작아지고 찌그러진다. 트럼펫을 생각해 보자. 입구와 출구가 어떻게 생겼던가? 입구는 작지만 출구 쪽으로 가면서 점점 커진다. 그리하여 작은 소리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입 모양은 하품할 때의 모습이 제일 좋다. 얼굴 모습이 찌그러질 것을 염려한다면 거울을 보면서 가장 좋은 모습을 찾도록 노력하자. TOP |
8. 턱을 당기시고 고음은 어떻게 해야 매끄럽게 올라갈 수 있을까? 턱을 약간 들면 고음이 더 잘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는데,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턱을 들면 목을 조이게 됨은 물론이고 소리가 머리로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입으로 나온다. 턱을 당간 당기고 약간 고개를 숙이고 눈은 치켜서 크게 떠야 비로소 좋은 고음을 얻을 확률을 높을 수 있다. TOP |
9. 노이즈 리덕션 녹음 테이프를 틀다보면 "솨-"하는 잡음이 들린다. 이것을 잡기 위해 돌비 회로가 나왔다고 하는데, 노래를 부를 때에도 이 같은 잡음 감소 회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래를 부를 때 바람 빠지는 허스키한 소리가 나오는 것은 발성 기관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고 짧은 호흡이 목에서 직접 입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발성 연습부터 확실하게 하여야 한다. 복식 호흡을 위해서는 개 호흡이 좋을 듯, 더운 여름 날 개들이 혀를 죽 내밀고 헥헥거리는 것에서 착안해보자. "도레미파 솔파미레도"를 헥헥거리며 부르는 것이다. TOP |
10. 그 밖의 여러 가지 테크닉 1) 악보를 쉽게 보기 위하여 - 색연필로 자기의 파트를 칠해 놓는다. - 다음 단의 첫 음을 미리 적어 놓는다. 2) 음 잡기 - 다른 파트나 반주부의 음을 참고로 잡는다. - 평소 시창 연습을 통하여 음을 읽는 능력을 키운다. 3) 박자에 관하여 - 마디에 박자를 써 놓는다. (4/4 박자일 때, 1 2 3 4 로) - 복잡한 마디는 세로 줄로 나눠 놓는다. - 박자 계산은 될 수 있는 대로 조용히 한다. (엄지발가락 등으로) 4) 발음 붙이기 - 될 수 있는 대로 모음을 길게 끈다. - 긴 음표 끝 부분에 받침 자음을 다시 써 놓는다. 5) 악보 드는 법 - 거의 수평으로 든다. - 악보의 위쪽 가운데에 지휘자의 얼굴이 보이도록. - 악보는 조용히 넘긴다. - 악보에 자신의 파트, 이름(본명), 연습이나 연주회에 관한 사항 등을 써 놓는다. 6) 연습할 때 - 연습엔 5분 정도 미리 도착하여 준비한다. - 항상 연필을 쥐고 메모한다. - 미숙한 부분은 쉬는 시간에 집중 연습한다. - 지휘자의 독재 권력(?)을 최대한 인정한다. TOP |